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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글로벌 신용등급 방어 '절박했나' 해외사업 투자, 핵심 관건…S&P, 신용도 점검 임박

황철 기자공개 2015-06-18 18:36:03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 자본시장의 이슈 메이커(issue maker)로 떠올랐다. 알짜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 추진만 해도 IPO 시장의 핫 딜(hot deal) 중 하나였다. 최근 돌연한 매각 방침과 철회까지 연일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속도가 붙던 IPO까지 차질을 빚게 한 이번 매각협상을 두고 '실패한 전략'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재무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옹호 아닌 옹호론도 나온다.

당장 SK이노베이션의 주력사업인 해외 석유개발의 적극적 투자를 위해서는 글로벌 신용등급 관리가 우선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무디스나 S&P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핵심 자회사 매각이라는 강수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있었다는 것.

특히 S&P의 경우 조만간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역시 이번 '투 트랙' 전략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 무디스 등급 하향, S&P '부정적' 전망..해법 필요했다

SK루브리컨츠 M&A 소식은 일종의 해프닝처럼 단 며칠 만에 끝나버렸다. 그러나 매각 협상 자체가 시사하는 바는 컸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의욕적으로 재추진한 IPO에 차질을 빚게 할 만한 카드를 갑작스럽게 꺼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그만큼 상장과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드러낸 사례로 지목된다.

상장이 됐건 매각이 됐건 SK이노베이션이 원하고 있는 것은 최대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배경에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외 신용등급 방어라는 지향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석유개발과 신성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석유화학 소그룹의 중간 지주사다. 글로벌 신용등급의 하락이 각종 해외 투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 광구 개발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

그러나 국제신평사 무디스는 지난해 연말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무디스가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부분은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개선의 성과다.

S&P도 지난 3월부터 BBB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 등급 하향을 경고한 지 오래다. 이들 역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차입금 감축을 신용등급 방어의 핵심 관건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내달 중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페루 수송법인 지분 매각(6월), 사우디 국영화학기업 SABIC과 넥슬렌부문 합작투자(지분처분 형태)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유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신용도 상승의 가시적인 효과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여력이 떨어져 있다.

지난해 주력 자회사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 등 정유 계열의 실적 저하가 워낙 심했기 때문. 여기에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 역시 수급 부담과 함께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각종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 속도 역시 빨랐다.

◇ 1분기 실적 개선, 기저효과일 뿐..차입금 감축 관건

물론 올해 1분기 정유부문의 제고손실부담 경감과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신용도를 끌어올릴 만한 수준으로 평가받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규모 영업·순손익 적자의 기저효과일 뿐 의미 있는 실적 개선 전망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 정유·석유화학 모두 환율·유가·수급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일단은 무산됐지만 기업공개 진행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기대에 못미치면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일 수도 있다"라며 "결국 재무개선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정도로 고민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또 "그 배경에는 향후 사업 확장 등을 위한 글로벌 신용등급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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