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카이레이크-옵티스, 팬택 두고 동상이몽 스카이레이크와 엇박자..EMP인프라 역량도 의문

권일운 기자공개 2015-06-18 08:27:37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옵티스 컨소시엄은 과연 거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일을 저지른(?) 옵티스는 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후광을 바라는 눈치지만 스카이레이크는 생각이 달라보인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삼성전자의 광 디스크 드라이브(ODD) 사업부가 모태인 옵티스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기 출신인 이주형 대표는 삼성전자가 ODD 사업부를 분사시킬 당시 스카이레이크의 자금 지원을 받아 ODD사업부를 인수해 옵티스의 토대를 닦았다. 이런 이유로 단일 주주 기준으로는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많은 옵티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을 스카이레이크가 옵티스를 통해 팬택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스카이레이크가 옵티스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다. 이같은 해석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라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의 이력과 맞물려 설득력을 더했다.

옵티스는 스카이레이크와 사전 교감 없이 팬택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거래를 위해 보증금조로 회사 현금 20억 원까지 지불했다. 스카이레이크 대표이사인 진대제 전 장관의 지지만 받아낸다면 팬택 인수자금 모집도 문제없다 판단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스카이레이크는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팬택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옵티스가 대주주이자 경영 파트너인 스카이레이크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될 소지가 충분하다.

옵티스는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전폭적 지원을 받거나 최소한 동의가 있어야 팬택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옵티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5석 가운데 2석을 차지한 실질적 주인인 까닭이다.

여기에 스카이레이크가 BW와 CB형태로 100억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해당 BW와 CB는 상환청구 시점이 도래한 상태인데, 옵티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까닭에 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BW와 CB 상환이 청구될 경우 컨소시엄 자금 납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팬택이라는 기업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할 때 스카이레이크가 대승적 차원에서 인수를 허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하지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써 신의성실 의무를 다해야 하는 스카이레이크의 지위를 고려할 때 펀드 투자자(LP)의 이익과 배치될 수 있는 위험을 떠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엉뚱하게 번질지 모를 여론을 스카이레이크는 걱정하는 분위기다. "청산 위기에 놓인 팬택을 살리기 위해 나선 옵티스를 스카이레이크가 지원하기는 커녕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식의 몰이식 여론이다. 그럼에도 불구 스카이레이크로선 펀드 운용자로서 출자자(LP)의 이익에 반하는 무리한 투자에 나설 수는 없다.

옵티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EMP인프라아시아의 역량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일단 컨소시엄 내에서 자금조달 부분은 EMP인프라아시아 측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공업이나 인프라 사업 외에는 트랙 레코드(Track-record)가 전무한 EMP인프라아시아가 자금 모집에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EMP인프라아시아의 전신은 네오스타인베스트먼트다. 네오스타 시절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을 받아 1879억 원 규모의 중공업 투자 PEF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했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업무는 대부분 서울 오피스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운용 인력 12명 가운데서 6명이 한국인 또는 한국계로 구성돼 있다. EMP인프라코리아 오피스는 도미누스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