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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년물' 롯데제과, 장기투자 매력 시험대 [발행사분석]국내 성장 한계 직면…해외 진출 성과 주목

정아람 기자공개 2015-06-24 09:58: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2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AA+, 안정적)가 내달 초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2~3년 만기의 단기 회사채 위주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해 왔지만, 처음으로 10년 만기 장기 회사채 발행에 도전하면서 시장에서 장기 투자처 매력도를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물 발행 병행, 안정적인 투자수요 확보 주력

롯데제과는 내달 초 기존 회사채 차환 용도로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주관사로 대우증권을 선정하고 만기 구조를 논의 중이다.

롯데제과는 다음달 5일 2012년에 발행한 3년 만기 1000억 원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당시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는 3.47%였으나, 최근 기준금리 하락과 함께 롯데제과의 10년물 민평금리가 2.87%(6월 19일 KIS채권평가 기준) 수준으로 떨어져 장기물로 기존 회사채를 차환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

롯데제과의 10년물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사에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는 1000억 원 전액을 10년 만기로 발행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현실적으로 투자수요 모집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발행구조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3년물 500억 원, 10년물 500억 원 가량 발행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3년물의 경우 투자자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는데, 당시 총 2400억 원의 투자수요가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10년물 역시 희망금리에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보험사 등을 위주로 투자수요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성장 한계…해외진출로 차입금 증가세

다만 국내 제과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를 포함해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는 장기간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지만, 향후 영유아 인구 비중이 감소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으로 바뀌면 제과업종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은 해외진출을 장기 성장전략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투자 비중을 늘렸고, 롯데제과는 최근 3년간 파키스탄의 콜손(96.5%), 카자흐스탄의 라하트(79.8%) 지분을 각각 1000억 원 안팎을 들여 인수했다. 베트남과 중국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2년 말 855억 원에서 2015년 3월 4788억 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해외M&A와 현지 업체 대상 설비투자(CAPEX)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차입금 확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2701억 원으로 다소 높지만, 현금성자산(855억 원) 규모와 각종 유형자산(장부가액 1조 4000억 원), 매도가능증권(1조 5000억 원) 등을 감안하면 자금조달 능력과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현지 시장점유율 상위권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국내 본사의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이 최근 4~5% 수준에 그치는 데 반해 개발도상국의 경우 10~20% 수준을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성장 전망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차입금 규모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 해외사업 신장을 통해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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