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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베트남 자회사 '비비카', 적대적M&A 노출 현지기업 팬푸드, 지분 42%로 늘려 ‘턱밑추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5-05-18 08:15:3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베트남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 비비카(Bibica)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베트남 현지기업인 팬푸드(PAN Food)가 20%가 넘는 비비카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인 롯데제과를 약 2%포인트 차이로 턱밑추격하고 있다.

비비카로고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푸드는 지난달 비비카 주식 326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기존 21.13%에서 42.25%로 21.1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팬푸드와 최대주주인 롯데제과 지분율(44.03%)은 불과 1.7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비비카는 베트남 2위 식품업체로, 상장사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비비카 지분 30%를 17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었다. 이후 롯데제과는 비비카를 베트남 전진기지로 육성하면서 지분율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비비카 매출은 576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 수준이다.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면 롯데제과는 글로벌전략에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된다.

경영권 위협이 본격화 된 것은 올해 초다. 팬푸드는 올해 2월 비비카 지분 15%를 한 자산운용사로부터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21%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동시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추가로 460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팬 푸드의 공모가 100% 진행될 경우 팬 푸드 지분율은 51%가 된다. 대놓고 경영권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하지만 326만주 모집에 그치며 롯데제과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팬푸드 외 나머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3.7%를 누가확보 하느냐가 관건이다. 롯데제과는 이중 7%만 확보해도 지분율이 51%가 돼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다. 하지만 팬 푸드가 베트남 회사는 현지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 푸드는 베트남 현지 투자회사인 팬 퍼시픽 그룹(Pan Pacific Corporation)의 계열사다. 팬 퍼시픽 그룹은 비비카 투자자로 2007년 초기에는 롯데제과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으나 이후 갈등을 지속하며 적대적 관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관련팀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행동에 나서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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