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플라워 vs. 한토신, HK저축은행 놓고 격돌 본입찰 참가 유력…입찰가격 거래 변수될 듯
이동훈 기자공개 2015-06-24 09:58:39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C플라워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이 국내 선두권 저축은행인 HK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한 판 격돌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 시장 진출을 끈질기게 타진해 온 JC플라워와 종합 금융사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한토신 중 HK저축은행 인수자는 누가 될까.2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다가온 HK저축은행 본입찰에 JC플라워와 한토신의 응찰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SBI저축은행 등 제3의 후보도 본입찰 참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양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JC플라워는 국내 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려왔다. 과거 민유성 전 회장이 이끄는 티스톤과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나선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파인스트리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현대증권 인수 입찰에 응찰하기도 했다.
JC플라워는 그간의 노력 끝에 지난 23일에는 KT캐피탈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뗀 셈이다.
KT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은 HK저축은행 인수에도 청신호다. KT캐피탈을 통해 H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그림을 그릴 경우 행정 절차상의 문제를 비롯해 해외 자본이라는 여론에서도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JC플라워가 개인신용 대출에 강점을 갖고 있는 HK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KT캐피탈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다. 캐피탈사 대부분 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반면 개인 신용 대출에는 약점을 갖고 있다. JC플라워가 두 회사를 동시 인수할 경우 영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 시장 진출의 가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한토신 역시 HK저축은행을 매력적인 매물로 보고 있다. 한토신의 대주주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한토신 인수 단계에서부터 저축은행 등 투·융자가 가능한 금융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토신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을 경우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토신이 시행사로서 개발 신탁 등 신탁 업무를 추진할 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HK저축은행과 같은 우량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기 훨씬 수월해진다.
한토신의 HK저축은행 인수는 주가 방어에도 좋은 소재다. 경영권 분쟁 이후 하락할 수 있는 주가를 사업 시너지가 높고 우량한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으로 떠받칠 수 있기 때문이다.
HK저축은행은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거두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500억 원 내외를 꾸준히 달성해 왔다. 올해는 기존보다 높은 6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JC플라워와 한토신 모두 HK저축은행 인수 의지는 강력하다"면서 "결국 매각자가 원하는 가격을 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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