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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경제 큰손 '유커' 잡아야 [2015 thebell 유통 포럼]장병권 호원대 교수 "中 관광객 확대, '질적성장' 패러다임 전환해야"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24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문자경제에 대한 한국 경제 의존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자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영향력이 확대되는 방문자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세계 관광시장의 블루칩(Blue Chip)으로 떠오른 중국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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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사진)는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주최로 열린 '2015 더벨 유통전략 포럼'에서 '방문자 경제시대에 있어서 중국관광객 유치 방안'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방문자경제는 한국경제에서 가장 핫(hot)한 부문이고 핵심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강조했다.

방문자경제는 순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경제와 달리 유학생, 환자, 노동자 등 자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들의 소비로 나타나는 광범위한 편익을 말한다. 이는 다수의 산업과 연관돼 경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관광경제와 차이가 있다.

한국 방문자경제 규모는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여성과 30대 이하의 관광객이 많다. 이는 쇼핑, 한류 관광 등 감성적인 관광 마케팅의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유학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기보다 관광을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관광 비중은 78.8%로 유학(1.5%), 상용(1,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 교수는 미국 LA와 영국의 사례를 들며 방문자경제가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LA의 경우 지난해 방문자는 총 4420만 명이다. 이 들이 지출한 경비는 196억 달러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가 약 302억 달러에 달한다.

장교수는 "관광을 뛰어넘는 방문자경제는 경제 전반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방문자가 새로운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여행시장 판도가 기존 유럽·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방문자경제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인 해외여행은 2001년 1213만 명에서 2014년 1억900만 명까지 증가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방문자경제 효과는 다른 국가 관광객에 비해 여행비용이 높다는 점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방문자경제의 핵심 키워드"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의 지속 가능한 유치를 위해선 저가 여행상품 판매 근절, 쇼핑·유흥 중심의 단순 관광행태 탈피, 방한 교통수단의 다변화, 관광안내 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 방한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 전환과 방한 수요 예측이 중요하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실제 중국 관광객 단체여행 비중은 지난 2011년 36%에서 지난해 39.4%로 증가했다. 반면 재방문 비중은 20.1%로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중국인 일본 재방문 비중은 45%에 이른다.

장 교수는 "중국인 방문을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 전환해 관광객 유치에 드는 과도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요 예측을 정확도를 높여 숙박시설과 음식점 부족, 안내서비스 질 저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선 풀어야 할 정책 과제도 안고 있다. 한국관광 우대카드 발급을 통한 재방문 유도, 중국인 방문 권역의 전국 분산화, 방문객 관리 체계 정립, 레저스포츠형 신체험 관광 상품개발 등을 추진해야 한다.

장 교수는 "중국 관광객 유치는 양적 성장과 이해 당사자 간 수익 배분 등의 이슈에서 벗어나 질적 발전을 꾀하고 수요자 지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발표 전문

지난 1970~90년대 빈곤 퇴치와 경제 개발의 수단으로 활용되던 관광산업은 이제 전 산업에 파급효과가 미치는 '방문자경제(VE)'로 변모했다.

방문자경제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경우 관광산업 규모가 2013년 1269억 파운드에서 2025년께 2574억 파운드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LA의 경우 방문객들이 지출한 경비는 196억 달러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는 302억 달러다.

한국과 주요국의 방문자경제 규모를 비교해 보자. GDP대비 관광의 기여도는 태국,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 한국이 낮은 상황이다. 그리스의 경우 관광산업 의존도가 16%로 매우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6~8% 정도 더 키운다면 이상적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성별분포를 보면 여성 친화적 방문자경제 구조다. 이는 쇼핑과 한류관광 등 감성적인 관광마케팅 결과다. 특히 방한 중국인의 경우 여성의 비중이 2011년 51.2%에서 2014년에는 62.5%로 높아졌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인 여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GDP대비 관광유형별 기여도는 순수관광이 80.6%를, 업무관광이 1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 방문자경제의 또 다른 특징은 아시아 집중형 구조라는 것이다. 외래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아시아의 비중이 2007년 73%에서 2015년에는 83%로 크게 증가했다.

앞으로 중국인은 세계 관광시장의 블루칩(Blue Chip)이 될 것이다. 스페인의 세비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중국인 친화도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국내에서 미국인들보다 1.5배, 일본인들에 비해 2배 이상 소비한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의 지속 가능한 유치에 걸림돌도 적지 않다. 쇼핑 관광에 의존하는 저가 여행상품 판매 관행이 여전히 만연돼 있다. 단체여행객 중심 여행도 문제다. 이어 △대형 항공편 위주의 교통수단 △관광안내서비스 방치 △서울과 제주 방문 고착화 등도 해결해야 한다.

중국 관광객 방한 수요예측을 해보면 2020년 128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년간 방한 중국 관광객이 매년 35.9%씩 증가했기 때문에 잘하면 1400만 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관광객 유치정책의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이다. 그 동안 양적 성장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질적 유치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중국 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해 우선 신세대 소비층(버링·쥬링허우 세대)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인 개별자유여행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입국 운송 수단을 다각화해야 한다. 저비용 항공사를 배려해야 하고 크루즈 이용객 비중을 25%까지 올려야 한다.

그리고 △중국 친화형 관광환대 서비스 △여행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쇼핑 컨시어지(Shopping Concierge)제도 △한국관광 파워포스트(Power Post) 육성 제도 등도 도입해야 한다. 복합리조트를 클러스트화하고 MT(의료관광)·MICE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서울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하는 여행상품 개발을 지원해 차이니스 프랜들리 스팟(Chinese Friendly spot)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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