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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소망화장품 '임원교체·자금수혈' 왜? 500억 유증 추진...담배시장 사양길, 대체산업 기대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27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올 들어 자회사 소망화장품의 임원진을 교체하고, 사옥 이전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키로 결정했다. KT&G의 소망화장품 지분율은 67%에서 98%로 늘어날 전망이다.

KT&G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소망화장품에 대해 최대 500억 원까지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소망화장품은 앞서 2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소망화장품 측은 "중장기 성장성 강화를 위한 성장 재원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망화장품의 최대주주는 KT&G로 지분 66.68%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창업주인 강석창 글로벌 대표가 25%, 기타 주주가 8.4%씩 지분을 갖고 있다.

KT&G는 다른 주주들이 출자를 포기할 경우 500억 원을 전액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되면 KT&G의 소망화장품 지분율은 98.2%로 치솟는다.

KT&G는 지난 6월부터 소망화장품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왔다. KT&G는 260억 원을 들여 지난 6월 소망화장품의 상환전환 우선주 9만4079주를 전부 사들였다. 해당 우선주는 지난 2012년 발행됐다. KT&G의 소망화장품 지분율은 당시 기존 50%에서 66.68%로 상승했다. 보통주전환권은 당장이라도 행사될 수 있으며, 2017년 1월에 자동적으로 보통주 9만 4079주로 바뀐다.

지난 3월 소망화장품은 서울 목동에서 서울 봉천동 보라매 대교타워로 사옥을 이전하고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대표이사를 제외한 등기 임원이 모두 교체됐다. 비상무이사에 이창효 KT&G 전략기획 실장, 김건태 KT&G 사업관리 실장, 김기재 전 소망화장품 영업본부장, 감사에 이웅규 KT&G 사업관리실 부장이 각각 신규 선임됐다. 대표이사 역시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 출신인 최백규 사장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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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소망화장품은 KT&G의 실패작으로 거론돼 왔다. KT&G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2011년 6월 소망화장품을 인수했다. 하지만 실적은 인수 후 되레 악화됐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은 매출 717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4년 매출 771억 원보다 작다. KT&G에 인수되기 직전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소망화장품의 평균 매출은 1102억 원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부채총액 681억 원, 자산총액 555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소망화장품 측은 그간 실적 부진은 재고정리 작업과 생산방식 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업에 집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KT&G가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담배 시장의 경우 2009년 이후 매년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반면 화장품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면세점 확대 등으로 연간 10%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다.

KT&G 측은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구매액 증가, 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당분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며 "소망화장품의 자체 유통인 화장품 멀티숍 '뷰티크레딧'의 영업 정책을 보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해외사업 확대, 면세점 성장 기반 확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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