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발 늦은' 삼성전기, 신사업 '車부품'에 올인 준비 [Company Watch]신사업 추진 위해 비주력사업 정리 '속도'...'삼성' 브랜드파워 무시 못할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31 08:14:2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부터 숨가쁘게 적자사업을 정리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경쟁업체인 LG이노텍에서 신사업인 자동차부품사업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력사업 정리 속도...한발 늦은 신사업 본격 추진

삼성전기는 얼마전 비주력사업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을 전면 철수한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파워·튜너·ESL(전자식 가격표시기) 모듈사업을 분사해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신설법인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비주력사업 정리는 예상보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있은지 불과 9개월 여만에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특히 올 초 신사업 추진팀이 꾸려지며 비주력사업 정리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정리된 사업들이 모두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정리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신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한 결단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경영진단에서 단순히 돈이 안되는 사업을 정리하자는 것보다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니즈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나 경쟁사인 LG에서 이미 자동차부품과 사물인터넷(IoT) 부품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일부 제품을 통해 자동차부품 시장에 발을 들인 상태였고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었다. 여기에 경쟁사인 LG이노텍이 시장에 먼저 진출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더이상 진입 시점을 늦추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브랜드 파워, 車부품에서도 통할까

상대적으로 사업 진입 시점은 뒤졌지만 삼성전기에게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대표되는 신사업의 중요성은 경쟁사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수종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ESL사업을 포기하고 자동차부품으로 신사업 방향을 전환한데는 그만큼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관건은 고객 확보다. 삼성전기가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해온 대표적인 곳이지만 자동차부품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직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삼성전기의 구체적인 자동차부품 수주 전략은 없다. 하지만 올 초 신사업팀을 꾸리면서 수장으로 온 이종상 상무가 영업통으로 알려져 다양한 고객 확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상무는 신사업팀을 맡기 이전에 삼성전기 유럽법인장을 맡으며 글로벌 고객들을 두루 유치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상무를 중심으로 초기 영업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전기가 그동안 쌓아온 부품 기술력이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량용 MLCC와 카메라모듈 등 이미 자동차부품시장에 내놓은 제품들도 기존에 삼성전기의 모바일 MLCC, 카메라모듈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제품을 차량용으로 만든다는데에 차이점이 있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그동안 삼성전기가 쌓아온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에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에게 쌓아왔던 신뢰가 자동차 분야에서도 형성될 수 있게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주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막강하기 때문에 여기에 핵심 부품들을 납품한 삼성전기의 기술력도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