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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개' 신동빈, 일본 롯데도 손댄다 [롯데 왕자의 난] L사 지배 개편 전망, '롯데홀딩스+전략적투자' 합병 관측도

길진홍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5-08-13 08:15:4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의 굳히기냐, 신동주의 뒤집기냐'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밝힌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에도 칼을 들이 댈 전망이다. 한국 롯데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일본 계열사 지분 소유 변화가 불가피한 데다 신동빈 전 부회장의 추격을 따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의 경영 투명성 제고와 발을 맞추고, ‘신동빈 체제' 밑그림 완성을 위해 일본 롯데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은 지난 11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건에는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포함됐다. 당초 예상됐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안건은 빠졌다. 이번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이번 주총은 포스트 신격호 시대를 여는 첫 단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사외이사는 신동빈 회장의 측근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인 우군으로 알려진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또는 우호세력 중 일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는 신 회장을 비롯해 츠쿠다 다카유키(CEO)와 고바야시 마사모토 (CFO), 카와이 카츠미(CMO), 아라카와 나오유키, 고초 에이이치 등 6명이 등재돼 있다.

관심을 끄는 건 지배구조 개선 대목이다. 일본 롯데는 주주총회 소집이 기업 지배구조(coporate governance)와 준법경영(compliance)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주력 계열사 투자회사인 'L2(롯데상사)', 'L3(롯데빙과)', 'L4(롯데물류)', 'L6(일본식품판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은 이들 L투자회사와 주력 계열사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배구조 개선 수위에 따라 일본 롯데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 각 투자회사와 사업부문 재합병 또는 상장 등이 추진될 경우 일본 롯데는 일대 변혁을 겪게 된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맞물려 대주주인 L투자회사(2·3·4·6)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L4는 호텔롯데 지분율이 무려 15.63%에 달한다.

호텔롯데 지배구조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구주매출과 대주주인 L투자회사 지분 축소 논의가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주총 결의를 통해 지분 축소를 반대하는 주요 주주와 오너일가 반발을 잠재울 수 있다.

이는 그러나 반쪽자리 대안에 불과하다. 일본 롯데 지배의 또다른 축인 롯데전략적투자회사 아래 묶인 L투자회사를 끌어들여야 한다. 롯데전략적투자회사 계열인 투자회사(L1, L7~12)가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45.5%이다.

일부에서는 롯데전략적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L투자회사들은 단일 지배구조로 묶인다. 지배구조가 훨씬 단순해지고, 신 회장은 장악력을 확대할 수 있다. 동시에 호텔롯데 상장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주요 L투자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는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합병 성사를 위해서는 롯데전략적투자회사의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L투자회사 공동 대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여러 걸림돌이 있으나 큰 틀에서 일본 롯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롯데는 롯데전략적투자회사 주주총회 소집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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