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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코넥스 펀드로 시장에 활력 불어넣는다" [대표펀드매니저 열전]윤석원 SBI인베스트 상무①

신수아 기자/ 현대준 기자공개 2015-09-10 08:30:0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장사다리펀드와 손잡고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 펀드(이하 '코넥스 펀드')'를 결성한 SBI인베스트먼트의 선택이 바로 그렇다.

SBI인베_윤석원상무
이 펀드는 순수 코넥스 시장만을 겨냥하는 첫 벤처펀드다. 그 누구도 운용한 적 없는 펀드인 만큼 SBI인베스트먼트가 제시하는 이정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가 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코넥스 펀드의 키맨(Keyman)으로 영입한 윤석원 상무(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윤석원 상무는 연속 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 전무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윤 상무는 지난 2014년 성장사다리 1차 정기출자 입찰을 목전에 두고 전격 영입됐다.

윤 상무는 대웅제약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산업 분야 경험을 촘촘히 쌓다 벤처 투자 업계에 투신한 인물이다. 무한기술투자·한화인베스트먼트·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거친 그는 '선택과 집중'의 투자 철학을 놓지 않았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윤 상무가 해당 분야의 굵직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아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윤 상무는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출시까지 10년이고 15년이고 걸릴 수 있다"며 "우리의 역할은 그 10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 기업이 성장단계를 거치는 동안 적정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자와 바이오 기업의 성장 리듬은 속성이 달라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1년, 2년, 3년 이내에 이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 지를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기업가 정신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이 투자의 역할이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다수 중소기업의 성장 조력자 역할을 자청해 왔다. 그런 그에게 코넥스 활성화 펀드는 '제 몸에 딱 맞는 옷'과 같았다.

코넥스 시장의 질적·양적 활성화를 목표로 펀드 운용에 뛰어 든 그는 1년만에 400억 원에 이르는 투자 재원을 대부분 소진했다. 현재까지 14개의 업체에 투자한 그는 3개~4개의 기업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이달 말이면 투자가 모두 끝날 전망이다.

윤 상무는 "첫 순수 코넥스 펀드인 만큼 투자 속도를 높여 정량적인 기준에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들이 꾸준히 코넥스에 상장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업체들이 두루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투자를 마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명확한 전략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실제로 코넥스 펀드는 성장사다리펀드 자(子)펀드 가운데 가장 빠른 투자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코넥스 펀드의 준비 단계부터 SBI인베스트먼트 심사역 모두가 한마음으로 유망 기업 발굴에 뛰어들었다. 이어 초기에서 중기 사이의 성장단계 비상장 기업들 중 2~3년 내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후보기업들을 미리 접촉해, '코넥스 경유 코스닥 이전 상장'의 성공모델을 사전에 기획했다. 이처럼 치밀한 사전 준비는 윤 상무와 핵심 운용 인력 모두를 코넥스 시장을 꿰뚫는 전문가로 변모시켰다.

그는 "초기·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시장인 만큼 코넥스 시장을 경유하면 시너지를 배가 시킬 수 있는 기업이 있다고 생각 한다"며 "펀드 결성 이전부터 상장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과 접촉하고 소통하며 보폭을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코넥스 상장을 마친 플럼라인생명과학와 바이오코아가 대표적인 예시다.

그는 "신생기업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코넥스를 통해 인지도를 쌓고 코스닥으로 가자고 설득했다"며 "한번 검증을 받아 훨씬 수월하게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기기업으로써 M&A 등을 통해 원활하게 기업의 성장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십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코아의 경우 성장성이 정체되어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실험대행사였지만 코넥스 상장 전 성장성 높은 진단업체를 인수했고, 코넥스 상장 후에도 적극적인 M&A 활동을 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활용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는 바람직한 선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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