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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투자은행가 출신 영입전략 통할까 1세대 IB '임기영' 체제 구축..이현정 상무 등 영입 적극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5-09-08 08:57:1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재무 금융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정몽원 회장의 부름을 받은 1세대 투자은행가 임기영 부회장과 임 부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이현정 상무 등을 영입, 전략통들의 활약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라홀딩스-만도 분할과 한라마이스터와의 합병 등 다양한 내부 거래를 통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주목할 점은 지주사 최고 전략라인이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서 계열사 관리를 총괄하는 한라홀딩스 대표이사에는 예상과 달리 외부 인사가 발탁됐다.

임기영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임 부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을 개척한 IB 1세대다. 재물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임 부회장은 이어 조지워싱턴대학교 MBA 과정을 이수한다.

이후 한국장기신용은행과 뱅커스 트러스트 은행을 거쳐 지난 1991년 국내 투자은행가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살로먼 브라더스증권의 한국 대표를 맡는다. 1998년부터는 삼성증권 IB사업본부를 이끌면서 KT-KTF 합병 자문과 우리금융지주 기업공개(IPO), 서울은행 M&A, 조흥은행 M&A 등 국내 랜드마크 거래를 주도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도이치뱅크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5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이듬해에는 IBK투자증권에서 KDB대우증권로 자리를 옮겨 최고 경영자(CEO)로 활동했다.

2012년 대우증권 사장에서 물러난 임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는다. 첫 보직은 그룹 상임 고문이었다. 하지만 그룹 내 재무 금융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한라홀딩스가 출범할 때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됐다.

한라그룹은 수 년간 쌓인 한라건설 부실로 인해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급기야 우량 계열사인 만도가 한라건설에 자금을 지원해야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정몽원 회장은 지주사 전환 후 재무구조 개선과 장기 파이낸싱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업 금융 전문가인 임 부회장을 지주사 수장 자리에 앉힌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임 부회장이 충분한 권한을 갖도록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을 냈다.

그룹 재무 관리 중책을 맡게된 임 부회장은 곧바로 전문 인력 확충에 나섰다. 대표적인 영입 인사가 이현정 한라홀딩스 전략기획팀장(상무)이다.

이 팀장은 임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 우선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동문이다. 사회에 나와서는 삼성증권에서 첫 만남을 가진다. 임 부회장이 삼성증권 IB사업부를 이끌 때 이 팀장이 M&A 실무를 책임졌다.

인연은 IBK투자증권으로 이어진다. IBK투자증권 수장에 오른 임 부회장은 SC제일은행 IB사업부 이사로 재직 중이던 이 팀장을 스카웃한다. 이 팀장은 이후 IBK투자증권에서 M&A/PE본부장을 역임하며 임 부회장을 보좌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다시 한 번 이 팀장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이번 행선지는 한라홀딩스였다.

한라홀딩스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30% 대에 머물고 있는 핵심 계열사 만도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해야만 한다. 모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일들이다. 결국 효율적인 자금조달 방안 방안을 구상하는 것이 전략부문 담당자들의 최우선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라홀딩스가 IB뱅커 영입에 열을 올리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IB뱅커들이 자금조달 방안 마련에 특화된 전문가들인 만큼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액션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이현정 팀장에 이어 장경국 노무라금융투자 상무 등 외부 금융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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