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인사동, 대기업 자본 유입 피했다 [서울 상권 대해부]전통문화 기반 확장…문화지구 지정 '정체성 유지'
고설봉 기자공개 2015-09-18 10:29: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6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인사동 상권은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상권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고의 문화 상권으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은 인사동 상권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맛보기 위해 꼭 찾는 서울의 관광명소다.인사동 상권의 원동력은 인사동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컨텐츠다. 다른 상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전통문화가 가미된 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특히 고미술품, 골동품, 화랑, 전통찻집 등이 몰려 있어 거리 자체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한 때 인사동 상권은 문화·예술인 및 미술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즐겨 찾는 상권으로 변했다. 상권이 활성화 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유입됐다. 1호선 종각역과 3호선 안국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한 점은 일반 대중들의 인사동 상권 유입을 용이하게 했다.
상권분석 전문가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최근 문화상권으로 주목받는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경리단길, 삼청동길, 서촌, 상수동 등의 상권의 원조격이 인사동 상권"이라며 "인사동만의 독특한 문화 특성과 뛰어난 대중교통 접근성이 인사동 상권을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상권으로 성장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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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상권은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사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을 위한 골동품거리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광복 후 1970년대까지 상업적 화랑들이 꾸준히 모여들게 되고 문인, 예술인, 미술애호가들까지 이 거리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은 전통찻집과 전통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상권이 활성화 되고,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1997년부터 일요일마다 차없는 거리를 시행 하면서 방문객들의 보행환경이 개선됐다. 이후 2011년부터는 평일에도 차없는 거리를 시행하기에 이르렀고, 2002년에는 한국 최초의 문화지구로 지정되며 전통문화의 거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후 인사동 일대 전통가옥과 전통문화 컨텐츠를 보존하고, 인사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업종의 규제와 행위제한에 대한 법규가 마련되고, 동시에 수립된 인사동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건축물에 대한 규제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제도 개선으로 인사동 상권의 고유 정체성이 보호되면서 상권의 가 불어 넣었다.
인사동 상권의 범위는 탑골공원과 만나는 종로2가 사거리에서부터 안국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인사동길과 그 양옆의 복잡한 골목 안쪽까지다. 남쪽으로는 종로 관철동 상권과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삼청동거리와 접해 있어 서울 도심의 거대한 상업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인사동 상권의 중심축인 인사동길에는 골동품점, 고미술점, 전통공예품 전문점, 화방, 갤러리, 지업사, 표구점, 전통찻집 등의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면으로는 토속음식 전문점, 민속주점, 한정식집, 카페, 갤러리 등이 어우러져 미로같은 골목에 형성하고 있다. 이들 상점들은 상권 중심과 주변을 막론하고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유동인구는 평일보다 주말에 월등히 많은 편이다.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부터 중장년층 및 젊은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유입된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의 비중이 서울시내 다른 상권보다 높은 편이다.
인사동 상권은 문화지구 지정에 따른 업종의 규제로 인해 신규 매장 출점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매장의 손바뀜이 적은 곳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쉽게 볼 수 없다. 개인 창업자의 경우 관련 법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접근해야 하는 상권이다.
인사동 상권의 임대료는 대기업 자본의 진출이 적은만큼 아직 많이 오르지 않았다. 인사동 상권 중심부의 1층 26㎡(약 8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 1억 원, 월세 700만 원이다. 안국역 인근 이면 1층 46㎡(약 14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00만 원 수준이다. 인사동 네거리 인근 이면의 1층 67㎡(약 20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 1억 원, 월세 400만 원이다.
이 이사는 "최근 서울시내 어느 상권에서나 볼 수 있는 대기업 자본의 기존 상권 잠식현상이 인사동에서도 우려되지만 다른 상권에 비해 제도적장치가 마련돼 있어 향후에도 큰 변화는 없으리라 전망된다"며 "다만 삼성화재가 매입한 옛 대성산업 부지는 호텔 및 복합상업시설로 개발이 계획돼 있어 기존 인사동 상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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