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최대 4000억 공모채 추진 실적쇼크 이후 1년만에 회사채 조달...울산공장 설비투자 등 실탄확보 목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5-09-25 10:02:0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4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투자실탄 확보를 위해 1년만에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AA+, 부정적)은 내달 3000억~4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별도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없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를 확정하는대로 금리밴드 등 공모구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조달 자금 전액을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선 이달 17일 에쓰오일은 자기자본(4조 9090억 원)의 97.6%에 달하는 4조 7890억 원을 2018년 6월까지 울산공장 분해 및 생산설비 등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6년까지 예정된 회사채 만기 물량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설비투자 등 실탄마련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타진 중"이라며 "금명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달 말까지는 자금조달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공표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채 시장을 계속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상반기, 하반기 총 2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6월에는 3600억 원, 11월 3650억 원로 총 7250억 어치를 조달해갔다. 당시 11월 수요예측에서는 금리밴드 내 유효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4분기 이후 실적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업황 침체에 직격탄을 맞으며 개별기준 영업손실 2897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1조 69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2년(7818억 원), 2013년(3660억 원)에 이어 매년 부진한 수익 및 현금창출력을 나타내왔다.
다행히 올 상반기만 844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12년 수치(1조 1694억 원)에 버금가는 1조 12억 원을 기록했다. 50배에 달했던 총차입금/EBITDA 지표도 올 상반기 1.5배까지 끌어내렸다.
다만 에쓰오일의 공모채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등급전망에 아직 '부정적' 전망이 달린 탓에 등급변동 우려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최근 AA급 우량채들의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투자자 모집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GS에너지, (주)SK 등 AA급 우량채들이 일부 미매각을 냈거나 가까스로 모집 금액을 채우는 등 채권투심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에쓰오일 역시 등급전망이나 업황을 고려하면 투자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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