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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두산, 시내면세점 '롯데 벽' 넘을까 롯데면세 '직원 생존' 수성 사활, '갱신입찰' 사업 대체 경쟁력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5-09-25 14: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이 25일 오후 6시 마감된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SK에 신세계와 두산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내면세점 입찰은 재계 각축전으로 흐르고 있다. 과점 체제의 면세점 특허권 만료로 1강(롯데), 1중(호텔신라), 2약(워커힐·동화) 경쟁 구도가 깨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오전 롯데와 신세계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찾아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올해 말로 만료되는 소공 본점과 월드타워점 2곳을 신청했다. 신세계는 특허권이 만료되는 면세점 4곳을 모두 신청했다. 롯데 면세점 2곳과 SK 워커힐 면세점, 부산 신세계 면세점 등을 각각 신청했다.

두산도 이날 오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모두 신청했는지 연부는 드러나지 않았다. 사업 진정성 차원에서 후보지역을 압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오후에 사업계획서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 있었던 면세점 신규 특허 선정과 달리, 이번 입찰은 갱신 입찰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자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확보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시내 면세점 현황
<자료: 동부증권 리서체센터>

두산이 보유한 두산타워는 명동에 이어 외국인 방문 및 선호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류 쇼핑 중심인 동대문 지역의 랜드마크로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평가항목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명동 본점을 후보지로 내세운 신세계는 퇴색해가는 남대문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매입한 본점 인근 SC은행 빌딩은 1935년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 기존 사업자 벽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면세시장 터줏대감인 롯데는 수십 년간 쌓은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탄탄한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면세 특허권 유지는 직원 생존과 직결된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수성에 매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작년 매출은 1조 9763억 원이다.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액인 4조 3502원의 45.4%에 달했다. 잠실 월드점 매출은 1조 1521억 원으로 전체 11.1%를 차지했다. 두 곳에서만 시내면내점 매출의 56%가 발생했다. 호테롯데의 2014년 면세사업 영업이익은 3916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면세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면세점 특허를 잃을 경우 영업기반을 일시에 상실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강남 논현동 서울세관 특허 신청 현장에는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동행했다. 문 노조위원장은 "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 동안 노사가 함께 일궈온 소중한 일터"라며 "롯데면세점에 몸담고 있는 1만 명의 미래가 달린 이번 입찰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는 마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경영진 운영능력을 판단하는 재무지표가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자기자본과 부채비율 등이 우위에 있다. 면세사업자 선정 평가 항목에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항목인 '운영인의 경영능력'이 전체 1000점 중 가장 높은 비중인 300점을 차지한다.

다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악화된 여론이 부담이다. 호텔롯데 기업공개와 신동빈 회장의 문화재단 사재출연 및 국감 출석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는 끝까지 롯데의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우리나라에서 롯데와 유통으로 겨룰만한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신세계가 신규 면세점을 유치하면 명동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남대문시장 쪽으로 유인할 수 있다. 명동에서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면세점 복합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관세청은 이날 특허신청을 마감하고, 오는 11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 전까지 기존 면세 매장은 재승인 형식으로 이뤄졌다. 지금은 5년마다 입찰을 통해 특허권을 확보해야 한다.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매장은 롯데 면세점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 서울 워커힐 면세점, 부산 신세계 면세점 등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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