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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4세 총출동' 두산, 면세점 사활 걸었다 박정원·박서원 등 동대문 재단 출범식 등장…주도적 역할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10-28 08:0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면세점 사업 출정식과 다름 없었던 지역 재단 설립 행사에 참여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 사업인 중공업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두산그룹은 현금 창출력을 갖춘 '캐시카우(cash cow)'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면세점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각됨에 따라 오너 일가 역시 사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을 가졌다. 두산과 박용만 그룹 회장은 각각 100억 원 씩 총 200억 원을 재단 재원으로 내놨다. 두산그룹이 재단 설립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과 상권 활성화다. 두산그룹과 박용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대문 터줏대감인 두산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것이 선관 의무이자 창업주의 기업 정신을 잇는 과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산이 최근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어들었다는 점에서 재단 설립이 궁극적으로 면세점 평가 항목인 상생협력 이행 방안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더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이 사실상 두산그룹의 면세점 사업 출정식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인지 사업 중책을 맡고 있는 핵심 오너 4세들이 대거 출범식에 참여해서 힘을 실어줬다.

대표적으로 두산 오너 4세 승계 구도의 정점에 서 있는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의 아버지가 바로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다.

특히 박정원 회장은 면세점 사업 주체인 ㈜두산의 등기임원으로 박용만 회장과 함께 전체 경영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개인 지분도 두산그룹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6.29%를 갖고 있다. 박용만 회장(4.09%)과 격차가 2% 이상 난다.

두산 가족 경영 내력과 지분 보유 추이 등을 감안할 때 박용만 회장을 잇는 차기 그룹 수장으로 박정원 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정원 회장도 두산건설 회장직까지 맡으며 그룹 지배력을 서서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 이사진인데다 차기 그룹 수장으로 유력한 만큼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른 면세점 영역에서 향후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도 출범 행사에 함께 했다. 박서원 부사장은 지난해 두산 계열 홍보대행사 오리콤에 입사한 이후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 측은 오리콤이 출범식을 기획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총괄(CCO)인 박서원 부사장이 행사장에 참석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박서원 부사장이 홍보와 기획 업무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면세점 유치 전략 수립은 물론, 향후 운영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유치 경쟁을 앞두고 오너 4세들이 총출동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두산그룹이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들이 실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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