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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관리도 결국 사람" [thebell interview]조헌수 기업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끈끈한 조직문화 바탕"

윤동희 기자공개 2015-10-29 10:44: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스크관리가 잘되는 곳과 잘 되지 않는 곳의 차이는 문화에 있다. 리스크관리를 좁게 보면 리스크량을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소극적 역할만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면 일상적인 영업활동까지 리스크관리가 직원들 몸에 배도록 내부통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전자는 시스템만 갖춰 놓는 쪽이고 후자는 '사람'이 직접 리스크관리에 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행은 후자에 속한다.

조헌수 기업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사진)은 "CCTV를 아무리 잘 설치해도 담당 경비원이 봐야 감시가 되는 것처럼 시스템에서 알람이 뜨더라도 검사부에 알려주는 사람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것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1021 조헌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3)

실제로 기업은행은 현장과 사람의 목소리를 기울여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었다. 기업은행이 '2015 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 제출한 내용은 내부통제(Internal Control)와 기술(Technology)의 융합이다. 줄여서 IC테크라고 부른다. 구두, 수기로 진행되던 업무를 전산화한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의 IC테크는 운영리스크를 통제하고 사고예방에 기여할 수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업무 효율화, 업무 교육 강화 등의 일반적 경영활동과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 리스크관리 문화가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는 증거다.

IC테크의 구축 과정을 보면 기업은행의 리스크관리 문화 수준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인사이동 시 조치사항을 통합게시판을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 때는 리스크총괄부와 종합기획부, IT정보부, 검사부 등 4개 부서가 협력했다. 필요서류 견본 전산화 작업을 위해서는 리스크총괄부와 미래기획실 등 50여 개 본부부서가 대거 참여했다. 해외지점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리스크관리그룹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현장점검을 나갔고 글로벌사업부와 협의해 업무를 추진했다.

조 부행장은 "리스크관리그룹은 끈끈한 조직문화 속에서 다른 부서와 상부상조하며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IBK의 중요한 조직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이렇게 성장한 리스크관리그룹은 다른 부서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 선순환의 고리 속에 현재의 위상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끈끈한 조직문화야 말로 비교적 신생조직인 리스크관리그룹이 초기부터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든든한 토양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인사이동 시 조치사항은 종합기획부에서 어느 정도 문제점을 인지하던 상황에서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먼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해당 부서에 제시했다. 그 결과 협업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개발부서인 IT정보부의 참여도 쉽게 유도할 수 있었다.

조 부행장은 "'주는 만큼 받는다'는 말처럼 리스크관리부서가 다른 부서의 업무 추진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 만큼 쉽게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면도 있었다"며 "검사부와 협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평소 운영리스크팀은 감사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자료 등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면 검사부는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관리그룹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실행권한을 바탕으로 현장을 직접 점검해 리스크를 감축하는 역할을 대신해 준다. 검사부만 아니라 다른 부서와도 이러한 상호보완적인 상부상조 관계를 일상적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에도 원만한 협업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IC테크는 리스크관리부서에서 영업 현장의 고민을 직접 발견하고 본부 간 협조로 만들어진 시스템인 만큼 실효성이 뛰어났다. 인사이동 시 조치사항은 이번 7월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직원들에 40여 개의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전화를 통한 업무 문의 건수가 절반 가량 줄어드는 등 혼선이 많이 사라졌다. 필요서류 시스템의 경우 신입직원이나 본점에서 근무하다가 오랜만에 영업현장에 배치된 직원과 같이 아직 업무가 생소한 직원에게 도움이 됐다는 증언도 자주 전해졌다.

조 부행장은 "IT기술과의 융합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남기 위한 우리 IBK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과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숙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IT기술을 대안으로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관리그룹은 이러한 기술을 보다 혁신적이고 넓은 범위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해왔고 그 산물이 IT와 내부통제의 융합"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2015 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서 은행 권역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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