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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예산공장 완공 지연 왜? 잦은 설계변경·생산설비 추가 확충 원인...재무부담 관측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09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그룹이 2009년부터 추진해온 예산생산공장(증곡의약전문단지)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잦은 설계변경과 생산설비 추가 확충 등으로 투자기간이 두 차례 연장되면서 완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무적인 부담 때문에 공장 건설이 지지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달 30일 예산공장 투자기간 종료일을 2017년 12월 30일로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종료일은 2014년 12월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종료일을 1년 연장하더니 이번에 다시 2년 후 미룬 것이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2011년 9월 충남 예산군 응봉면에 건축 연면적 14만 4071㎡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총 사업비는 약 1500억 원으로 2014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보령제약을 비롯해 보령메디앙스, 보령바이오파마 등의 생산설비를 예산공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었다. 의약품 관련 계열사들의 생산공장을 한 곳으로 집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생산설비 건설과 함께 물류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다보니 예정보다 완공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또한 생산공장을 일괄적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이전할 생산품목 등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예산공장 공사 진행률은 3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물류센터를 완공하면서 경기도 안산공장에 있는 보령메디앙스 물류창고를 이전했다. 전체 생산공정의 컨트롤 타워인 지원센터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보령제약그룹은 총 6개 생산동을 건설할 계획인데 내년 상반기에 2개 동을 완공하고 나머지 4개 동은 2017년 말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시기가 당초 예상일보다 늦춰진 만큼 완공도 늦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보령제약그룹이 재무적인 부담 때문에 공장 건설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계열사별로 투자비용을 분담하고 있지만, 1500억 원 달하는 투자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보령제약의 경우 책정된 투자비는 431억 원으로 자기자본(1325억원) 대비 32.55%에 이른다. 여기에 부지매입 금액을 더한다면 실제 투자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보령제약그룹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보령제약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61%이며 순차입금도 200억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산공장에 페니실린 cGMP공장 신축과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개발(R&D)비가 증가하면서 투자비용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수익성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6.2%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규제정책과 리베이트 강화에 따른 악화된 시장 여건을 고려한다면 대규모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생산설비 추가 확충으로 투자금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 보령제약의 투자 비용은 340억 원에서 431억 원으로 늘어났다. 완공시기가 더 지연될 경우 추가 투자 및 비용 등으로 보령제약의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공사 진행률과 계열사 간의 이전 의견을 조정하다보니 완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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