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4년 연속 역성장하나 동 가격 하락 여파 2012년부터 매출 감소 지속.."수익성 집중"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19 09:2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09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이 동 가격 하락 여파로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주요 광업회사들이 감산계획을 밝혀 가격 상승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중국 성장둔화 등으로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올 4분기에도 외형 축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2110억)보다 12% 감소한 18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기준으로도 전년동기보다 14% 줄어든 6057억 원을 나타내 2012년 이후 4년 연속 역성장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매출 하락 관련해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요 원자재인 동 가격이 계속 빠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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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전선업계에서는 가온전선이 올해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31일 100% 자회사였던 위더스를 흡수합병했기 때문이다. 당시 가온전선은 무증자방식에 의한 1대0 비율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경영자원의 통합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 밝혀 업계에서는 경영효율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전선의 주요 원자재인 동 가격 하락이 지속돼 가온전선의 발목을 잡았다. 런던 금속선물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에 따르면 동 가격은 2011년 2월 톤당 1만 달러가 넘으며 5년래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광업회사들이 구리 생산 감산 계획을 속속 밝혔다. 최대 광업회사인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는 지난 9월 앞으로 연간 구리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40만톤의 생산을 줄일 것이라 발표했다. 미국 프리포트(Freeport)도 내년 구리 공급을 7만톤 줄인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 역시 구리 광산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제구리연구회(ICSG)는 구리가 공급과잉에서 내년에는 13만 톤 공급 부족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또 전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기 등도 변수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감산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5000달러가 깨졌고, 지난 16일 기준 476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올 4분기에도 동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져 가온전선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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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은 매출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확대된 39억 원의 영업이익과 2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0.6%p 높아진 1.6%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기존에 수주했던 것 중 손익 좋은 것이 올 3분기에 반영돼 이익 부분은 좋아졌다"면서 "3분기에 경기가 안 좋았는데, 그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신성장 동력인 초고압케이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가온전선은 인증을 취득한 국내시장에서만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하고 판매해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 해외 수출을 위한 필수 인증인 '초고압케이블 KEMA Type Test Report'를 네덜란드 전기시험소(KEMA)로부터 취득하면서 수출길이 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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