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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 사장, 승진 후 첫 과제 '화장품 사업' 2012년 비디비치 인수…안정적 유통망 바탕 제조업까지 확장

장지현 기자공개 2015-12-24 08:32:5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화장품 사업의 공격적 확대'를 통해 승진 이후 본격적인 독자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3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50대 50씩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패션사업을 주로 해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사장의 몫으로 분류된다. 설립 초기부터 정 사장이 깊이 관여를 해온데다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 아울러 정 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은 작년 신세계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 해외사업총괄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시아권 화장품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주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비디비치 제품 생산, 장기적으로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업체 '비디비치코스메틱(이하 비디비치)'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해온 화장품 수입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 매장 2곳과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매장 3곳을 인수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판권을 사면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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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몇년동안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었지만 눈에 띄는 실적을 내온 것은 아니다.

특히 비디비치는 2012년 인수된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올 들어 비디비치는 3분기까지 매출 48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0.24%에서 2013년 1.64%로 상승했지만, 올 3분기에는 0.69%까지 떨어졌다.

비디비치는 2012년 40억 원, 2014년 30억 원, 2015년 40억 원씩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과정에서 102억 원을 지원했지만 실적 악화를 막지는 못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속도를 내지 못했던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화장품 사업을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패션사업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브랜드 운영을 통해 화장품 사업의 경험을 쌓은 데다 그룹 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라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화장품 사업이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 혁신센터를 만들고 빠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2020년 목표 매출은 1000억 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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