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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장기계약'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2016 승부수]전용선 매출 비중 75%…올해 전용선 5척 신규 투입

김창경 기자공개 2016-01-13 08:12: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은 국내에서 벌크선(건화물선)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몇 안 되는 해운사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년간의 법정관리를 거쳤고 SM그룹의 자금수혈로 정상화의 기회를 잡았다. 조 단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해운업 불황을 묵묵히 헤쳐나가고 있다.

2016년에도 대한해운의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 2015년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2014년 대비 35% 하락한 718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평균 기준 사상 최저치다. 계절적으로 상반기 내내 약세가 지속된 후 3분기 들어 일시적인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4분기 들어 브라질의 댐 붕괴사고 등의 영향으로 약세가 더욱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로 2016년 시황이 2015년보다 미약하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해운, '장기계약'으로 불황 뚫는다

부정적인 시황에도 불구하고 대한해운은 법정관리 졸업 이후 매 분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정기선 매출 비중이 작고 장기간 운임이 확보된 전용선 매출 비중이 높은 탓이다. 2015년 3분기 누적 기준 3861억 원의 매출액 중 75%에 해당하는 2890억 원이 전용선 부문에서 창출됐다. 2013년, 2014년 전용선 매출액 비중은 각각 97%, 84%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다. 대한해운은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전용선 계약을 맺고 있으며 전용선 대부분은 벌크선과 LNG선으로 구성돼있다. 작년 3분기 벌크선 및 LNG선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5%, 18%에 달했다. 선박 건조에 들어간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3~4%포인트가량 줄어들긴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대형 해운사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대한해운의 전용선 매출 비중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에는 5척의 전용선이 새로 투입된다. 한국남부발전(1척), SNNC(2척), GS동해전력(2척) 등과 10~20년의 계약이 맺어져 있다. 특히 GS동해전력과의 계약은 대한해운의 첫 민자 석탄발전 장기계약이다. 총 5건의 계약을 통해 2016년 매출액은 약 4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포스코의 전용선대도 다시 늘어난다. 포스코 전용선대는 2014년 3분기 11척에서 2015년 2분기 9척, 3분기 7척으로 감소했다. 2013년 법정관리 기간에 선박 발주가 늦어지면서 선대가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 1척, 3분기 2척 등 총 3척의 선박이 올해 포스코와의 거래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장기계약에 의한 운영선대가 많아질수록 원가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주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4~2015년 국내에서 SNNC, GS동해전력 등 신규 화주를 개발했는데 2016년에는 해외시장에서도 신규 화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 '장기계약'으로 불황 뚫는다

대한해운은 올해 신규사업 진출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완 대한해운 대표는 신년사에서 "비록 벌크시장이 저시황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지난해 새로 개척한 자동차운반선과 같이 해운업 내에서도 여전히 틈새시장은 존재한다"라며 "전용선 전문선사라는 기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M그룹의 SPP조선 인수전 참여는 대한해운 입장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SPP조선은 중형 벌크선,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공개입찰이 진행 중이다. 1월 중순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SM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8월 자율협약에 돌입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2015년 3분기 누적 7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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