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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본계약까지 한달‥태평양시멘트 전략은? 추가소송 관측..우선매수권 행사 의지 '시험대'

한형주 기자공개 2016-01-15 09:07:3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채권단과 한앤컴퍼니간의 인수합병(M&A) 본계약까지 약 한 달이 남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립 관계인 태평양시멘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태평양시멘트가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인수를 무효화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론인 만큼 머지않아 추가 소송을 비롯해 후속 대응이 뒤따를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M&A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늦어도 내달 중순 전에는 한앤컴퍼니와 본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확인실사 작업을 거치는 단계로 파악된다. 아직까지 거래 성사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공개매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유력 인수후보로 지목돼 왔다.

이제 시장 관심은 '태평양시멘트가 과연 채권단과 한앤컴퍼니가 계약을 이루도록 두고만 볼 것인가'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제3자 매각 저지를 위해 행동에 옮긴 것은 지난해 9월 채권단을 상대로 낸 본안소송 정도다. "매물로 나온 쌍용양회 지분에 대해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권을 갖는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두 번째 공판(공개변론)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본안소송의 경우 법원 심리에 기본 6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소를 제기한 시기를 고려하면 빨라야 오는 3월 중에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태평양시멘트는 매각 중단을 위해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임을 거듭 경고했다. 지난해 말에는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을 일괄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안소송에서 이길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있는 채권단은 태평양시멘트의 제안을 철저히 무시하고 공개매각을 강행, 한앤컴퍼니에게 쌍용양회 인수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태평양시멘트가 조만간 법원에 "쌍용양회 매각 절차를 중지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처분을 재차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든 지든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거래는 막고 볼 것이란 관측이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현재로서는 우선매수권 소송이 가장 중요해 여기에 집중한다"는 입장만 드러내고 있다. 만약 태평양시멘트가 앞으로 한 달 내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간 대외적으로 선전해온 쌍용양회 인수 의지가 의심받을 공산이 높다. 매각 일정을 감안할 때 현 추세대로라면 딜 클로징(납입 완료)에 이르러서야 소송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그 때 가서 법원이 태평양시멘트의 손을 들어준다 해도 매각 행위 자체를 무효로 돌릴순 없다는 게 법률자문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태평양시멘트에게 실제로는 우선매수권 행사 의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여전히 제기된다. 현상 유지를 위해 시간을 끄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태평양시멘트가 타이밍을 놓치면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금전적 손해배상 밖에 받아내기 힘들 것"이라며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는 본계약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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