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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통합증권사, 리테일 수익 6천억 추산 ① 경쟁사 대비 두배 전망…금융상품 잔고만 100조 원 육박

최은진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6-01-21 14:52:5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합병하면 리테일(Retail) 부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을 두배 이상 웃도는 등 초대형 자산관리 하우스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고객수는 300만 명, 고객예탁자산은 200조 원에 달하는 등 기존 경쟁사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초대형 자산관리 증권사의 탄생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까지 본계약과 실사를 완료한 후 대주주 변경 및 합병 승인, 주총 결의 등을 하반기 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모든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양사 결합을 바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위탁 및 금융상품 자산 균형으로 시너지 창출 기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결합으로 리테일 부문 수익규모는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의 경우 리테일 수익이 약 3000억~4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두배 가량 웃도는 성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더욱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리테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미래에셋대우증권(합병법인 가칭)의 증권업계 리테일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라는 간판을 내걸며 펀드, ELS, 신탁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정형화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PB 개인 역량에 따라 고객 자산을 주식에 투자해 빈번하게 회전시키는 브로커리지 영업은 고객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지양해 왔다. 이에 따라 대형증권사 중 브로커리지 수익보다 자산관리 수익이 더 많은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2014년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약 800억 원, WM(Wealth Management) 수수료 수익은 15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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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자산관리 증권사로 리테일 구조 개편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리테일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400억 원 수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970억 원에 불과하다.

◇합병 증권사, 고객 총 예탁자산 200조원 예상...해외주식 강화

합병 후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리테일 고객 수는 280만 명, 고객 총 예탁자산은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고객 총 예탁자산이 각각 136조 원, 170조 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다.

특히 금융상품에 투자 돼 있는 자산이 95조 원을 웃돌며 1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고객자산이 주식 위탁자산에 치우치지 않고 금융상품에 균형있게 배분 돼 있다는 의미로, 자산관리 하우스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자산관리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각각 70조 원, 51조 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전략적으로 브로커리지 사업을 지양해 왔지만 대우증권이 이 부분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끌어 안겠다는 복안이다. 바로 해외 주식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몇 해 전부터 글로벌 투자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증권 쪽에서는 리테일 고객들에게 펀드나 채권 외 획기적인 글로벌 투자 자산을 제공하지 못해왔다. 따라서 브로커리지 경험이 충분한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주식 직접투자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셈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증권이 가진 브로커리지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안으로 글로벌 주식 직접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에 직접투자 할 수 있는 길에 대우증권 역량이 크게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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