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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증권사, 최대규모 외형…상반된 전략 갈등 우려 ②미래에셋증권은 본사 집중형, 대우증권은 직원 개인 역량 중심

최은진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6-01-21 14:53:1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합병으로 업계 최대 규모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지점수는 물론 임직원수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리테일(Retail) 전략과 문화, 성과체계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 해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합병 후 인력 이탈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합병이후 지점수 178곳, 임직원수 4800명…증권사 중 '최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결합으로 증권사 중 최다 규모의 점포수를 자랑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76곳, 대우증권은 102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점 구조조정이나 통·폐합없이 합병한다고 가정하면 총 178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된다. 지점수 기준으로 2위인 신한금융투자의 108곳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이후 지점 통·폐합은 최대한 자체키로 했다. 오히려 지점수를 250개 정도로 늘릴 복안이다. 대형사면 그에 맞는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지점과 대우증권 지점의 위치가 맞닿아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지점인 PB센터의 경우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이 사용하고 있는 'WM센터'로 간판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도 WM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형화 된 틀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오랜기간 본사 차원에서 WM사업을 추진해, 센터 명칭이나 서비스 등이 비교적 통일 돼 있다. 따라서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의 WM사업을 당장은 승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으나, 향후에는 미래에셋증권의 WM센터처럼 탈바꿈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합병 후 임직원 수는 4831명으로, NH투자증권의 3094명보다 크게 앞서게 된다. 임직원 1인당 급여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보다 현저하게 낮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인당 급여는 5600만 원, 대우증권은 7300만 원으로, 향후 대우증권 노조와의 협상에서 급여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인사정책 상 계약직은 가급적 두지않고 있는데, 대우증권의 경우 600여 명 가량이 계약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적은 46명에 불과하다. 이 역시 향후 고용 승계에서 어떻게 조정될 지 미지수다.

◇ 본사 집중형 vs. PB 역량 강조…갈등 부각 가능성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물리적 결합으로 초대형 자산관리 증권사가 탄생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기대감이 장밋빛 이상일 뿐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리테일 부문의 전략과 문화가 다른만큼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전략은 본사 집중형이다. 자산배분센터에서 어떤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할지, 어떤 지역의 투자가 유망할지 등 일종의 지침을 리테일에 내려보내면 PB들은 그에 맞게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미래에셋증권만의 자산관리 전략이다. 당연히 PB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본사의 상품선정 역량이 더 강조된다.

반면 대우증권은 PB 개인의 역량을 더 강조한다. 오랜기간 브로커리지를 리테일 중점사업으로 육성했던만큼 지점 영업직원에 의존하는 전략이 활용됐다. 물론 최근들어 자산관리 증권사로 변모하기 위해 본사의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대우증권 내 리테일 조직문화는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PB 사관학교'라는 PB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는 본사 시스템에 의해 리테일 직원을 관리하는 미래에셋증권의 문화에 대우증권 직원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미래에셋증권의 보상체계가 영업직원 개인 능력보다는 시스템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때문에 개인 성과급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지점 단위의 조직 성과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개인 보상체계에 익숙한 대우증권 직원들의 불만으로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 영업직원을 평가하는 KPI지표에 브로커리지를 반영하지 않는 등 대우증권과 다른 방식의 평가 시스템을 두고 있어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역량이 희석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우증권의 핵심인재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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