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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속전속결' 리더십 취임 2개월만에 ‘소재·소자' 시장 출사표…애플發 침체에 조기 대응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21 08:19:3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9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석(사진) LG이노텍 사장이 취임 2개월 만에 신사업 ‘카드'를 빼들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업무파악에 매진하더니 짧은 시간에 미래 방향까지 설정하기에 이르렀다.

박 사장의 빠른 결단력이 침체에 빠진 LG이노텍의 재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LG이노텍은 19일 스마트폰, TV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소자인 메탈파워 인덕터(Metal Power Inductor)와 2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소재소자사업을 전장부품에 이어 제2의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3년 내에 매출 20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LG이노텍 CEO 박종석 사장
주목되는 것은 신사업 진출 아이디어가 박 사장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소재소자 사업은 박 사장 지휘로 시작하는 첫 번째 신사업"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이노텍 사장으로 취임했다. 불과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통상 업무파악이 한참일 때이지만 박 사장은 조기에 업무파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학구파' CEO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방대한 전문서적을 밤낮 가리지 않고 정독하고 이를 실전에 접목시키며 이해한다. 박 사장이 조기에 업무파악을 끝내고 미래 방향까지 설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학구적 기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소재소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과감히 신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박 사장이다. LG이노텍은 소재소자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7~8년 전 진출해 현재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전장부품 사업의 초창기 시절이 오버랩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신사업을 할 때 강점이 있는 기존 사업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작한다"며 "전장부품 사업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것도 PC 등에 적용되던 소형 모터 기술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시 이번에 진출하는 2메탈 칩온필름도 LG이노텍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반도체 기판 사업 등을 기반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실적부진에 대비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올해 아이폰 생산량을 큰 폭으로 감축하는 추세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소재소자사업은 진입장벽은 높지만 시장에 안착하기만 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무라타, TDK 등 일본기업들이 소재소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서 10~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해 말부터 카메라모듈 주문수량을 줄이기 시작한 데다 LG이노텍 일감을 일부 샤프로 옮기면서 LG이노텍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소재소자산업에 진출해 애플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LG이노텍이 어렵긴 하지만 새 수장 박종석 사장이 과거 LG폰 부흥을 이끈 검증된 인물이고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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