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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부활공신' 박종석 사장의 도전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16-01-12 08:19:2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LG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종석 사장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삼매경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업무파악을 하다가 모르는 부분에 부딪히면 서점에 가서 관련 전문서적을 한 무더기 사옵니다. 그걸 다 읽을 때까지 며칠 동안 밥 먹듯이 야근해요. 그리고 현장에 나가 배운 내용을 꼼꼼히 적용해 봅니다. 업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밖에 없죠. 정말 대단한 열의입니다"

1958년 생인 그는 올해 58세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밤을 불태우는 그의 학구열과 일에 대한 열정은 범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경지로 느껴진다. 그는 태생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박 사장은 서울대(학사)와 카이스트(석사)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후 1981년 LG전자에 입사했다.

그를 성공시킨 것도 ‘공부'였다. 그는 직장생활 대부분을 연구소에서 보내며 ‘기술통'으로 성장했다. 가전연구소를 거쳐 1999년 디지털TV연구소장(상무)으로 첫 임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6년엔 디스플레이제품연구소장(부사장), 2009년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장(부사장)이 됐다.

특히 2010년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패해 휴대폰 사업이 표류하고 있었는데 오너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재건' 특명을 영업통이나 전략통이 아닌 기술통 박 사장에게 맡겼다. 새로운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박 사장은 G시리즈를 개발, 성공시키며 LG전자를 4년 만에 다시 휴대폰 명가 궤도에 올려놔 ‘LG폰 부활공신'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4년 말 박 사장은 본부장 자리를 내놓았다. 과로가 원인이었다. 그리고 꼭 1년 만에 계열사 대표로 화려하게 컴백해 다시 열정을 불태우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사장은 이번엔 전장부품 시장 개척 특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LG전자와 더불어 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계열사다. 전장부품은 안전과 직결된 사업특성 상 ‘기술력'이 관건이다. LG그룹 내에서 박 사장이 최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LG폰 부활공신'을 넘어 ‘전장부품 개척공신'이라는 칭호가 박 사장에게 더해지길 기대한다. 다만 다시 건강이 악화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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