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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의 엘리트주의, 어떻게 안을까 ④ 미래-대우, 전략·문화 차이 뚜렷…합병성공 관건은 조직융합

서정은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25 10:11: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슴도치를 어떻게 안을 것인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결합을 두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우려를 내놓는다. 시스템과 조직을 중심에 둔 미래에셋증권에게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대우증권이 편할리 없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맨파워가 업계 최고 수준임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불편한 동행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 상이한 문화…교육·성과·리테일 색 차이 뚜렷

미래에셋증권은 중앙집중식 조직으로 통한다.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사업부문별 경영진이 미래에셋증권의 큰 그림을 그린다. 반면 대우증권은 오너가 없는 회사라는 점에서 분권형 조직에 가깝다. 두 회사 간 차이는 직원평가, 교육, 리테일 사업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의 보상체계는 철저히 조직 위주다. 부서 단위로 조직성과급이 배부된 뒤 부서장 재량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반면 대우증권은 개인 성과급 비중이 높다. 대우증권의 성과 체계는 PB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월급의 3.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차감한 뒤 남는 금액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더 많이 벌어들이고, 직급이 높을수록 성과급 지급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누진적인 성격이 강하다.

직원 교육방식도 다르다. 대우증권의 교육체계는 스파르타 방식으로 유명하다. 대우증권은 신입사원 일부를 선정해 교육하는 'PB 사관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독보적 PB 하우스 만들기의 일환으로 약 6개월 동안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개인 성과급 비중이 높은 것도 PB들의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의 일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회사에서 PB들에게 경영목표를 제시하긴 하지만 이를 달성하는 여부는 PB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본사에서 상품 판매에 대한 압박도 다른 증권사 대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와 유사하게 투자, 세무, 부동산, 문화 등 종합적인 영역을 다루는 웰스매니저 직무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의 하나이지만 궁극적으로 매달 열리는 '자산배분위원회'가 PB의 모든 영업 활동을 조정한다.

조직 문화나 직원평가 시스템이 다르니 리테일 사업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자산관리 전문 증권사를 표방하는 미래에셋증권은 본사의 하우스 뷰에 따라 일괄적으로 움직인다. 스타 PB를 육성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 한 사람의 역량이 아닌 미래에셋증권 시스템의 역량으로 고객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를 리테일의 주요사업모델로 육성해 온 만큼 개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 '꼿꼿한 대우증권' 어떻게 품을까…"대우證 일부문화 이식 해야"

대우증권의 맨파워는 증권업계에서 독보적이다. 박현주 회장 역시 대우증권 임직원들을 '증권업계 최고의 엘리트'고 표현했을 정도다. 더욱이 대우증권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경력직이 대부분인데다 다양한 업권에서 흡수된 인물이 많아 비빔밥 같은 조직으로 불리곤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개인 역량 및 공채 중심의 문화를 쌓아온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증권이 떠안기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성패는 대우증권의 유능한 인력을 어떻게 끌고갈 것인지 여부에서 비롯된다고 평가한다. 콧대높은 대우증권 인력들을 미래에셋증권 조직에 흡수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직원들의 능력만 보면 대우증권의 맨파워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꼿꼿한 인력들을 떠안고 가지 못한다면 '덩치만 커진 미래에셋증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직원들이 미래에셋증권에 기대하는 부분도 자율성과 관련이 있다. 개별 능력에 따라 보상을 받는 대우증권 직원들이 조직 논리에 쉽게 익숙해질 리 없다. 자칫 미래에셋증권의 시스템을 이식할 경우 인력 이탈 가능성만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시스템을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성과급 체계를 우리(대우증권)처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래에셋증권이 마냥 자기 방식대로의 정책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물리적 결합을 진행하는 동시에 대우증권과 문화적 융합에 대해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본계약 등 합병 절차를 마무리 한 후 양 사 경영진 및 실무진들이 포함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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