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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한온시스템, 중국발 한파 '비상' [Company Watch]中시장 둔화로 실적 하향세..현지 인수 자회사 투자위험↑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26 08:09:06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공조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에 울상이다.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특히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한온시스템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걸었고, 수익성은 되려 악화됐다. 작년 3분기까지 한온시스템은 4조 974억 원의 매출과 23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3년 비스테온 글로벌 공조 사업부 인수 후 견조하게 유지돼왔던 5% 대 매출 증가률도 꺾였다.

한온시스템

성장세가 주춤하자 수익성도 떨어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온시스템은 매년 영업이익이 늘었다. 2012년 당시 309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공조사업부 통합으로 3635억 원까지 증가했다. 2014년에도 외형 성장에 힘입어 이익총액이 370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54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2%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하락 곡선을 그렸다. 7%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8%까지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률도 2012년 6.7%, 2013년 6.0%, 2014년 5.3%로 내리막을 걷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4.2%까지 내려 앉았다.

한온시스템 실적 부진은 완성차 시장 침체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주력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포드 등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고전을 면치을 면치 못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그 동안 성장 동력이 됐던 중국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타격이 컸다.

한라비스테온은 그간 중국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에 중국에서만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 10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 기준으로 국내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영업이익은 15.1%나 늘면서 1289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라비스테온 총 이익에서 중국 시장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2%로 가장 높았다.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중국 시장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졌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성장 모멘텀은 없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상 유지 수준이었다. 3분기 기준 매출(8009억 원)은 단 1% 늘었고, 영업이익(892억 원)은 오히려 3억 원 줄었다.

한온시스템 역시 중국발 악재를 잠재적인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채권 투자자 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중국발 경기 위축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기 동향이 현재보다 악화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기했다.

아울러 2014년 8월에 인수한 중국 난징법인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한온시스템은 2년 전 일본 자동차 공조회사 JCS(Japan Climate System Corp)가 보유하고 있던 'Jie Xi Si Automotive Climate Control(이하 HVCC Nanjing)' 경영권 지분 51%를 취득했다. HVCC Nanjing은 자동차용 열 교환기 전문 생산업체다. 한온시스템은 해당 M&A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시장 침체 변수가 발생하면서 투자금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현대기아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50%에 달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실적이 한온시스템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실적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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