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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에스테틱+ODM' 투트랙 전략 [화장품 경계 허무는 이종산업]피부관리 전문 '세레니끄' 지속 확장, '신성장동력' 中 시장 노크

길진홍 기자공개 2016-01-29 07:58: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테틱 사업은 성장 둔화에 빠진 코리아나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경쟁 심화로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에 시달려 온 코리아나가 프리미엄 에스테틱 숍 ‘세레니끄'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 편집숍 등 중저가 유통채널 확산과 맞물려 외형이 급감한 가운데 에스테틱 사업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다만 에스테틱 시장의 폐쇄성과 높은 진입 문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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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업보고서>

코리아나는 2015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7억 원, 647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1.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 실적을 더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나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코리아나는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지난 2011년 105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해마다 매출액이 1000억 원 아래로 떨어졌고, 적자를 이어갔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1000억 원대를 회복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코리아나가 수년간 부진을 딛고 흑자로 돌아선 이유는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문 매출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ODM·OEM 부문 매출액은 2014년 3분기 38억 원으로 전체 5.3%를 차지했으나 2015년 3분기 279억 원으로 비중이 27.1%에 달했다. 산성앨엔에스, 모나리자, 아라S&C, 영진그린식품, 듀이트리 등을 통한 ODM 납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수출 증대도 매출 증대를 거들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피부관리샵인 세레니끄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세레니끄 매출액은 2015년 3분기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4%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과 지방 소유 건물에서 올린 임대수익도 일부 포함돼 있다.

코리아나 매출 유형
<자료: 사업보고서>

세레니크는 셀(Cell)과 클리닉(Clinic)이 결합된 브랜드이다. 피부를 기초부터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에스테틱 숍으로 2008년 최초 문을 열었다. 코리아나는 장기간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핵심 인력을 매장에 배치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경쟁업체와 달리 회사 내 자체 교육장과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피부관리를 전공 학생들을 채용해 어느 매장에서나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아나가 매장에 관련 화장품 등을 납품하고, 일정한 가맹 수수료를 받아서 매출을 올리는 형태다. 한 때 국내 최대 에스테틱 프랜차이즈인 미플을 인수해 중국시장 등에 진출했으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자체 브랜드인 세레니끄로 방향을 틀었다.

코리아나는 현재 서울 경기 등에 모두 57곳의 세레니끄를 운영 중이다. 작년 초 매장수가 49곳에서 8곳 늘었다. 올해도 세레니끄 매장 10곳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 안에 매장수를 1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매장 확보로 향후 중장기간 매출 비중이 10%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경쟁사 행보와 사뭇 다른 것이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에스테틱 숍 '한율정'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디아모레스파' 운영을 중단했다. LG생활건강도 10여 년간 운영하던 '후스파팰리스' 영업을 중단했다. 한국콜마도 '에스테틱K스파'를 각각 지난 하반기 철수했다. 에스테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접근했지만, 장기간 수익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나는 그러나 정 반대의 길을 택했다. 에스테틱 숍에 대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본사 차원에서 인력 지원 등 차별화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세레니끄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 확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리아나 측은 "화장품 ODM?OEM 사업과 병행해 세레니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에스테틱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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