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잇단 주담대 왜? 농협은행에 21만주 추가 담보 제공, '후계구도' 대비 관측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6-02-01 08:11:5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사조산업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주 회장은 지난 22일 사조산업 주식 21만 주를 농협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이날 사조산업 주식의 종가가 6만 1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의 총 가격은 약 129억 원에 달한다.
주식담보대출은 설정비율이 일반적으로 120~130%에 달한다. 이를 고려하면 주 회장이 사조산업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액은 100억 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 주식 99만 7046주(19.9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번 주식 담보대출을 포함해 주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주식 47만주(9.4%)는 농협은행과 종로세무서에 각각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일부 주식이 담보로 잡혔지만 주 회장의 의결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식 처분 등 일부 재산권 행사에는 제약을 받게 된다.
주 회장이 이처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대규모 자금을 융통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 회장이 사조산업 주식을 담보로 한 은행과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주 회장은 작년 2월 27일 사조산업 주식 10만주를 농협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이어 2개월 후인 4월 17일 농협은행에 추가로 12만 주를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했다. 또 종로세무서에 납세를 담보로 주식 4만주를 공탁했다.
주 회장은 또 2014년 말 기준 보유 주식 154만 7046주(30.94%) 가운데 일부를 장내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50만 주의 주식을 주당 6만 6000원에 처분해 330억 원을 조달했고, 같은 해 3월에는 4차례에 걸쳐 장내매도로 5만 주를 팔아 36억 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주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주식을 사조시스템즈에게 처분한 것은 경영권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주 회장이 지난해부터 주식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제공해 조달한 자금은 대략 6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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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상무)은 지난해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사조그룹의 경영권을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던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인터내셔널을 흡수 합병하면서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사조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또 사조인터내셔널의 계열사인 사조대림(3.84%), 사조산업(6,78%), 사조해표(1.4%) 지분도 확보했다.
주 상무는 그룹 구조개편에 이어 올해 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사조해표의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 사조대림, 사조 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 상무가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게 됐지만 여전히 주 회장으로부터 승계 받아야 할 주식도 적지 않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을 비롯해 사조오양(2015년 9월 말 기준, 0.54%), 사조대림(2015년 12월 7일 기준, 0.71%), 사조해표(2015년 12월 7일 기준, 7.15%)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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