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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발목 잡은 신흥국 시장 [Company Watch]이종통화 약세로 수익성 급감, 中공장 첫 역성장

박창현 기자공개 2016-02-01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흥국 통화 약세로 수익 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단적으로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공장은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1조 9587억 원의 매출과 6조 35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나 줄었다. 영업이익 총액은 2010년(5조 918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11년(10.3%) 정점을 찍은 후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 감소는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 특히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해외공장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생산공장 가동률 하락 여파로 고정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현대차 매출원가율은 전년78.6%에서 작년 80.1%로 1.5%포인트나 상승했다.

개별 해외 생산공장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실적 둔화세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중국공장은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매출액과 판매량이 모두 역성장했다. 중국공장은 현지 시장의 판매 호조에 입입어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11년 74만 대 수준있던 판매량은 이듬해 85만 대로 늘었고, 2013년에는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14년 역대 최대인 112만 대 판매고를 달성했지만 작년에는 106만 대 판매에 그치면서 성장 흐름이 끊겼다.

현대차

판매가 줄면서 매출액도 떨어졌다. 중국공장 작년 매출액은 19조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중국공장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10년 대 들어 처음이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전년대비 17%,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는 환율 폭탄을 맞았다. 해당 국가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전체 수익구조가 흔들렸다. 현지 통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수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생산 비용이 크게 늘었다. 반면 원화로 환산되는 차량 판매 가격은 오히려 떨어져 물건을 팔수록 손해가 나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

3년 전까지만 해도 1루블 당 35원 안팎 수준이었던 러시아 환율은 지난해 15원 대로 떨어졌다. 브라질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대 초까지 1헤알 당 600~700원 대에 형성됐던 브라질 환율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더니 2014년 500원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두 국가 모두 불과 2~3년 만에 화폐 가치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환율 급락은 현지 생산 공장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공장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12년 2조 85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 1조 원 대로 매출이 떨어졌다. 판매량(23만 대)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공장도 타격이 컸다. 2012년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환율 이슈 탓에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5000대 줄어든 17만 4000대에 그쳤다. 매출액도 24.4% 감소한 1조 7100억 원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올해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을 대표적인 실적 악재 요인으로 꼽고 있다. 환율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대외변수라는 점에서 당장은 현지 차량 포트폴리오 개선과 전략 차종 출시로 실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지공장 생산 차량에 대한 제3국 수출 등 수익성 방어 계획도 구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경기 둔화와 환율 문제는 거시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작년 4분기 출하량을 늘린 탓에 제고가 많이 쌓인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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