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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 울고 음료 웃고 [Company Watch]과일소주·클라우드 판매 부진, '기저효과' 탄산음료 선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05 08:21:2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4분기 주류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소주 선전에도 불구하고, 순하리 등 과일소주 소비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그룹 유통계열사 우회 지원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매출도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탄산음료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3007억 원, 영업이익 14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3%, 54.1% 늘었다. 순익은 무려 같은 기간 389% 급증한 100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와 경영권을 양도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사업 부문 기저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늘었으며, 종속기업 투자주식 처분 영향으로 순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86억 원, 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당초 업계는 계절적 요인과 연말 경쟁사 소주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과일소주 시장 위축과 위스키, 청주 등 기타주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증권업계는 일반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나 와인 청주 등이 매출이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과일 소주의 경우 경쟁사 제품으로 수요 이전 등의 영향으로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세도 주춤했다. 4분기 클라우드 매출액은 대략 200억 원으로 내부 목표치를 밑돌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생산하고 있는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현재 3.9%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2%까지 올랐던 점유율이 하반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주와 맥주 영업망 통합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중장기간 클라우드 매출 둔화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음료사업 부문의 경우 선전을 펼쳤다.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의 증가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전년대비 우호적인 날씨와 기저효과도 매출 증대를 거들었다. 음료사업 부문의 경우 가격 인상과 원가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사업 부문 매출 증대에도 불구 주류사업 부진은 당분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클라우드 맥주 생산공장 증설 등의 설비투자 부담 축소와 영업망 통합에 따른 저하된 업무 효율성 제고 여부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순하리로 대표되는 과일소주 시장 위축에 따른 재고 물량 적체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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