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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매물 현대HCN, 최초 역성장 [Company Watch]지난해 매출 4.4% 줄어…IPTV 견제에 가입자 감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6-02-18 08:19:5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케이블방송업체 현대HCN이 연결실적을 공개한 이후 최초로 연간매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HCN은 지난해 매출 2912억 원, 영업이익 4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9%, 영업이익은 20.1% 줄어든 수치다. 현대HCN 연간매출이 후퇴한 것은 연결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HCN은 2009년 매출이 2066억 원에서 2014년 3062억 원으로 1000억 원 가량 늘어나기까지 플러스 성장만 지속했었다.

현대HCN 실적

영업이익은 2010년(190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542억 원), 2012년 (653억 원), 2013년(552억 원), 2014년(568억 원)은 모두 500억 원을 넘겼다. 이로인해 영업이익률도 2011년과 2012년에는 20%가 넘었지만 지난해 15.6%로 하락했다.

IPTV에 밀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HCN은 2년 연속 자사 유료방송가입자가 줄고 있다. 2014년 140만 명에서 2013년 136만명 지난해 8월은 134명으로 감소했다.

현대HCN의 실적악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유료방송시장 중심추가 케이블방송에서 IPTV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기반인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기반인 IPTV사업자들에게 근본적인 경쟁력에서 밀려왔다. 특히 대세인 결합상품 경쟁력에서 무선통신사업이 기반인 IPTV업체들에 비해 열위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날로그 가입자의 IPTV 이전과 결합상품 판매 열위로 현대HCN 가입자가 줄고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가입자가 줄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출증대, 비용절감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HCN 매각요인이 실적악화 가시화로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HCN 최대 주주는 현대홈쇼핑(19.68%)이다. 이외 현대쇼핑(11.56%)과 현대백화점(11.54%)도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HCN은 지난해 말 IPTV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잠재매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IPTV 1위인 KT와 3위인 LG유플러스가 잠재 원매자로 꼽혔다. 무선통신 1위인 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까지 장악하는 것을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HCN 인수를 검토했다는 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케이블점유율2

현대HCN은 케이블방송업계 점유율이 9%로 5위 사업자다. 29%인 CJ헬로비전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조금이라도 가입자 기반을 넓혀야 하는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놓치면 아쉬운 잠재매물이다.

특히 여전히 영업이익률이 15% 수준이고 현금성자산이 2200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상태도 우량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현대HCN이 독자적으로 계속 사업을 영위하면 이 같은 긍정요인이 점차 희석될 것이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현대HCN을 인수하는 업체는 가입자 기반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현대HCN이 독자적으로 유료방송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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