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G家 3세 계열 '글로닉스' 투자 정리 투자주식 전액 손실 처리…"경쟁력 확보 가능성 안보여"
김경태 기자공개 2016-02-22 08:27:1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LB세미콘 자회사인 글로닉스와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표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장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분을 매각했는데, 글로닉스의 경쟁력이 문제가 됐다.1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글로닉스의 지분법투자주식 전액을 4억9800만 원에 처분하고 장부가액과의 차이 4억8700만 원을 금융수익으로 인식했다.
글로닉스는 2006년 설립된 업체다.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용 패널에 쓰이는 커버글라스(강화유리) 가공을 한다. 2010년에 LB세미콘에게 인수됐다. LB세미콘은 구 대표 외 특수관계자 21인이 최대주주로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4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함께 글로닉스에 각각 19.82%씩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기기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터치 강화유리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20억 원이었는데, 4년 만에 손해를 감수하고 협력 관계를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분매입 당시 코닝이 강화유리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력있는 터치패널 강화유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지분 투자를 하고 보니 제품력이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가 안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닉스는 LB세미콘에 인수되던 시기부터 신통치 않은 성과를 거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글로닉스는 2010년부터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2011년과 2012년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금 나아지는 듯 했지만 2014년에 자본잠식률이 104%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버렸다.
글로닉스는 지난해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LG디스플레이 신뢰를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닉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 145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8억45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하반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닉스는 모회사 LB세미콘의 유일한 관계기업이다. LB세미콘은 지난해 누적기준 8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는데, 관계회사로 인한 지분법과 금융보증 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외비용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글로닉스는 1년만에 적자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닉스가 추후에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기존 업체보다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도저히 없어보였다"면서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 유상증자 참여나 추가 지분투자 요청이 올 수 있어서 글로닉스 대주주 측에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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