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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없는 이촌·서교, PB영업 쉽지 않아 [신한PWM 센터 그룹별 분석] ①자산규모 작은 3군에 편성…전통의 부촌 이미지 퇴색

이상균 기자공개 2016-03-07 10:01: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27개의 신한PWM을 운영 중이다. 매년 개최하는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는 WM부문으로 분류돼 평가를 받는다. 평가 기준은 센터 자산 규모에 따라 규모가 큰 순서대로 1, 2, 3군을 편성한다. 다만 금융자산 50억 원 이상의 고객을 특별 관리하는 프리빌리지센터는 별도로 편성한다. 또한 연계고객수신과 PB고개수신 비율 및 기타 지점별 특성에 따라 1년마다 세부 조정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입수한 신한PWM의 3개 그룹을 살펴보면 전국의 부촌 지도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전통의 부촌으로 명맥을 이어가거나 혹은 최근 들어 위세가 예전만 못한 곳, 신흥 부촌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곳, 외형은 화려하지만 정작 PB영업은 실속이 없는 곳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3군은 신한PWM이 최근에 설립되거나 지방에 위치한 곳이 많다. 흥미롭게도 서울의 가장 노른자위 땅에 위치하고 있지만 PB센터는 별반 재미를 못 보는 곳도 있다.

◇지형이 고립된 이촌동 '섬과 비슷'

3군에 속한 신한PWM은 총 8개다. 아무래도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고액자산가의 숫자가 적은 지방센터가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광주센터와 대전센터, 해운대센터 등이다.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곳도 많다. 지역에서 PB영업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광주센터는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인천센터는 지난해 1월, 서교센터는 2014년 4월, 대전센터는 2014년 3월, 이촌동센터는 2014년 1월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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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도 전통의 부촌 이미지와 달리 PB영업이 쉽지 않은 곳으로는 이촌동센터와 서교센터를 꼽을 수 있다. 이촌동(동부+서부)의 경우 주민들이 고위관료와 교수, 외교관, 의사, 변호사 등을 지내다가 은퇴한 사람들이 많다. 반면 기업의 오너나 사업가는 거의 없다. 주민 구성상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연령대도 70대 후반에서 90대로 높아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을 꺼려한다.

이촌동의 지형적 고립도 자산이동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곳은 북쪽에 국립중앙박물관, 남쪽에 한강이 가로막고 있어 동에서 서로 길게 펼쳐진 형태다. 평일 낮거리는 이동 차량이 드물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곳의 주민들은 이촌동을 섬으로 비유하곤 한다"며 "이 지역의 학생들도 중, 고등학교를 강남 혹은 해외로 조기 유학을 갔다가 대학 다닐 때 다시 돌아오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촌동보다 북쪽의 신용산역 부근의 성장성이 더 주목받는다. 신용산역 옆에 위치한 LS용산타워에만 지난해 증권사 3곳이 입주했다. 인근에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설이 한창이다. 올해 3월에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이 개점할 예정이다. 용산역 3번 출구 앞 옛 용산터미널 부지에는 앰배서더호텔 4개 건물이 들어선다.

◇서교동, 홍대상권 확장으로 타격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서부권에서 알아주던 부촌으로 평가받던 서교동도 빛이 바랬다. 2000년대 중반부터 홍대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서교동의 고급주택단지까지 확장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밤낮으로 소음이 심해졌다. 상당수 고급주택들이 카페와 음식점 등으로 개조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은 서교동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서교동에 PB센터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전통의 부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연희동 덕분이다. 이곳은 홍대 상권의 침입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신한은행 PB는 "연희동은 부촌의 전형적인 모습이 상당부분 남아있다"며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희동으로 이사 온다는 소식이 전해질 정도로 이곳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위치가 좋아 정치인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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