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SST 일본법인도 정리할까 지난해도 적자 '완전자본잠식', ODD사업 이미 철수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04 08:24: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와 합작해 만든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제조업체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의 일본법인이 지난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년 전 TSST 한국법인의 지분을 매각한 것처럼 일본법인도 결국 정리 수순에 나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ST Japan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확대된 39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당기순손실 206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TSST Japan의 지난해말 자산은 889억 원이고 부채는 1009억 원이다. 자본은 마이너스(-)119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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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ST의 모태는 삼성전자의 CD-ROM 개발팀이다. 그 후 2004년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 출범했다. TSST는 ODD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국내에는 TSST Korea를, 일본에는 TSST Japan이라는 법인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했다.
우선 국내에서 TSST Korea는 한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70%대를 나타내는 등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ODD시장이 축소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3월 결산법인인 TSST Korea는 10기(2012년4월1일~2013년3월31일)에 매출 1조 원이 깨져 9968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758억, 당기순손실은 702억 원에 달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더 이상 ODD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14년 3월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옵티스는 지분 49.9%를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오는 2017년까지 나머지 지분도 넘겨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과감히 사업을 정리했지만, 일본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현재도 TSST Japan의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TSST Japan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ODD사업에서 철수했고, TSST Japan도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만큼 지분 보유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TSST Japan의 증자에 402억 원을 출자했지만, 곧바로 513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장부가액을 0원으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TSST Japan 지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ODD사업에서 철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SST Japan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계획이 현재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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