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셀프스토리지 8년만에 접었다 KNL물류에 지분 전량 처분…비핵심사업 정리 차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6-03-08 08:14:0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지난 2007년부터 성장 동력으로 키웠던 창고보관(셀프스토리지) 사업에서 결국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자회사 '㈜셀프스토리지' 주식을 관계사인 KNL물류에 매각했다.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되는 셀프스토리지 사업에서 8년 만에 손을 뗐다.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자회사인 ㈜셀프스토리지 주식 40만 주(100%)를 계열사인 KNL물류에게 작년 11월 처분 완료했다. 지분 매각가격은 20억 원으로 파악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냉동·냉장사업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되는 ㈜셀프스토리지 지분을 전량 KNL물류에 넘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프스토리지는 빙그레 계열사의 사명이기도 하지만 창고보관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셀프스토리지는 개인 혹은 법인이 원하는 물건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주는 것으로 일정공간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7년 빙그레가 20억 원을 들여 사업에 뛰어든 것은 빙그레 광주공장에 포함된 유휴창고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 당시 일본에서도 셀프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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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업 초기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년 1억 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4억 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다만 2011년부터 순이익을 내면서 사업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으나 순이익은 매년 1억 원 안팎에 그쳤다.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도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깔렸다.
특히 이번 매각은 비핵심사업을 접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박영준 대표이사의 경영 방침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직적으로 연관이 있는 신성장사업군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빙그레가 ㈜셀프스토리지의 지분을 KNL물류에게 매각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KNL물류는 1990년대 후반 빙그레 물류부문에서 분사해 독립한 냉장·냉동 물류전문기업이다.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33.33%씩을 갖고 있어 후계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빙그레의 발주 물량과 외부 화주물량의 비율이 '5 대 5' 정도로, 빙그레에 대한 의존도도 크다.
빙그레는 KNL물류를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지만 KNL물류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KNL물류는 빙그레의 지분 1.7%를 보유한 주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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