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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證, 미청약 굴욕 '나무가' 대박 공모가 부담, 일반투자자 외면 불구 주가 급등

이길용 기자공개 2016-03-09 09:29: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지난해 말 상장시켰던 나무가로 5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나무가와 주관사 교보증권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 미배정이 발생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실권주와 의무인수, 전환사채로 상장 후 지분율이 8%에 달했던 교보증권은 다른 증권사 부럽지 않은 대규모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0월 28~29일 이틀 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당시 나무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 2000~3만 7000원으로 제시했다. 경쟁률은 108.34대 1로 집계됐다.

충분한 수요가 들어왔지만 문제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주문 물량의 63.23%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지만 나무가는 공모가를 3만 7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교보증권과 나무가가 과욕을 부린 것으로 평가했다.

IPO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단기 투자자들이 물량을 많이 받기 위해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장기 투자자인 기관투자가들에게 배정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단기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청약은 나타난 숫자보다 적어 결과보다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상장 후 수월한 주가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공모가에 놀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나무가를 외면했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0.915대 1에 그쳐 지난해 처음으로 미청약이 발생했다. 주관사 교보증권은 실권주 12만 5767주를 떠안았다. 공모가 기준으로 교보증권은 실권주 인수에 47억 원을 썼다.

중소형사인 교보증권 IB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됐던 나무가는 상장 이후 주가가 두 배가량 급등하면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모했다. 나무가는 3차원 카메라 시장 성장에 대한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 7일 종가가 7만 2000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실권주 외에 코스닥 상장 주관사 의무인수를 통해 2만 6340주를 공모가에 인수했다. 상장 전인 지난해 4월에는 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상장과 함께 11만 2994주가 보통주로 전환됐으며 전환가는 1만 7700원이다. 이로 인해 교보증권은 상장과 동시에 나무가 지분율이 8%를 넘기도 했다.

교보증권 지난해 보유 지분을 절반 가량 매각해 62억 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교보증권이 보유한 나무가 주식은 13만 6703주로 취득원가인 2만 8774원과 7일 종가 7만 2000원을 적용하면 59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이 나무가 지분 획득을 위해 76억 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교보증권은 나무가 한 건으로 45억 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주관 수수료 7억 원을 추가하면 교보증권은 나무가를 통해 50억 원이 넘는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IPO 수수료가 50억 원을 돌파한 곳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에 불과하다. 교보증권 IPO팀의 인원은 6명에 불과해 지난해 인당 실적은 업계 최고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IPO에서 50억 원에 가까운 실권주를 인수한 것은 굉장한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라며 "교보증권의 경우 싼 가격으로 전환사채를 가져왔고 주가도 테마에 맞춰 상승하면서 리스크가 해소되고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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