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사업목표 설정에서 방향 차이가 커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은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를 제시해 이루고자 하는 '희망'을 표현한 반면, 삼성화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경우에도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마지노선'의 의미로 목표를 설정했다.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신계약가치 5~6%, RoEV(내재가치증가율) 9% 이상 확대 등을 사업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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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삼성생명이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신계약가치와 RoEV를 크게 끌어올리는데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다.
A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은 2011년 이후 RoEV가 9%를 넘지 못했다"며 "올해도 목표 RoEV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너무 달성하기 쉬운 사업목표를 제시해 시장에서 올해 예측된 손실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올해 2015년 대비 경과보험료 2.2% 상승과 손해율 0.6%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둘 다 지난해 개선된 것보다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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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기순이익 목표를 지난해 7827억 원 대비 11.2% 상승한 8700억 원으로 설정해 의문을 일으켰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삼성물산 주식 처분 손실이 포함된 수치로,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85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셈이 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목표인 8700억 원은 지난해 보다 200억 원(2.1%)만 상승하는 것이 된다.
B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에 대해 "금리 상황이 가장 나쁘게 움직였을 때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목표가 아니라 최소 이만큼은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C 애널리스트는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목표 설정이 극과 극"이라며 "삼성생명은 설사 실패하더라도 높은 기준의 목표를 제시한다면 삼성화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수치를 설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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