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여신·리스크 전문 CEO 온다 설영오 현 신한아이타스 사장 내정…내부승진 CEO는 명맥 끊겨
원충희 기자공개 2016-03-15 10:02: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소 예상한 수준의 인사다"신한캐피탈 신임대표로 설영오(사진) 현 신한아이타스 사장이 낙점 받자 신한캐피탈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온 평가다. 황영섭 대표 이후 CEO 내부승진 기틀을 마련하나 했던 작은 기대감이 덤덤한 반응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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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지주)는 1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을 열고 설영오 현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신한캐피탈 대표로 내정했다. 설 내정자는 신한은행 개인금융부장, 업무개선본부장, 글로벌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설 내정자가 여신심사, 리스크관리, 글로벌 사업 등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여신심사, 리스크관리 경력을 가진 부행장급 임원이 올 것이란 점은 다소 예상된 부분이다. 사모펀드(PEF), 상장직전기업(Pre-IPO), 주식연계투자 등 투자부문의 활약으로 연 1000억~1500억 원의 이익을 내던 신한캐피탈의 최대 약점이 선박금융 등 대규모 여신이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2012년 1201억 원, 2013년 385억 원, 2014년 425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쏟아 부었다. 대부분이 선박금융에서 생긴 부실이다. 하지만 갈수록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작년에는 900억 원으로 충당금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 이에 따라 신한캐피탈은 물론 신한지주에서도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부문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2014년에는 세전이익의 40%, 지난해에는 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구조는 전임 CEO들의 노력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소매금융의 비중을 25%로 늘려 기업금융 부문에 특화됐던 자산구조에 균형과 안정감을 줬다. 설 내정자는 후임자로써 이를 더욱 균형 있게 구축하고 유지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설 내정자가 또 감안해야할 점은 뱅커와 캐피탈리스트간 캐피탈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1991년 설립된 이래 신한캐피탈을 거친 6명의 CEO 중 내부승진 CEO는 황영섭 대표가 유일하다. 황 대표의 2연임(2년+1년+1년)을 계기로 신한캐피탈에선 CEO 내부승진의 대한 기대감이 다소 있었다.
황 대표 이전에는 설립된 지 26년 정도 밖에 안 돼 은행 출신의 CEO를 맞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내부적으로 차기 CEO감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는 게 일부 임직원들의 분위기다.
더욱이 캐피탈리스트 출신의 CEO인 황 대표와 뱅커 출신 설 내정자는 지속적으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캐피탈업종은 은행업과 다르다는 측면에서 뱅커도 캐피탈사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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