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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 멀티샵, 'ABC마트 독주' 명암 갈려 업체별 양극화 심화, 슈마커·레스모아 고전

김일문 기자공개 2016-03-18 11:46:4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마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외부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슈즈 멀티샵 산업의 판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슈즈 멀티샵은 카테고리 킬러로 10년 넘게 지속돼 온 사업이지만 업체별 실적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슈즈 멀티샵의 탄생은 약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일컫는 카테고리 킬러는 아직 우리나라에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슈즈 멀티샵은 이러한 카테고리 킬러 가운데 하나로 현재까지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슈마커에 이어 일본계 회사인 ABC마트가 한국에 상륙했고, 금강제화 계열인 레스모아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국내 슈즈 멀티숍은 이들 3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최근까지 업체별 실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14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매 슈즈 멀티숍 중 가장 우수한 영업 실적과 재무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곳은 ABC마트다. 2014년 ABC마트의 매출액은 3700억 원 수준으로 1000억 원 정도인 슈마커와 레스모아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영업이익률 역시 업체별 편차가 크다. ABC마트는 영업이익률이 12%를 웃도는 반면 슈마커와 레스모아는 2%의 안팎에 불과하다. ABC마트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익 잉여금을 착실히 쌓아가면서 자본 총계가 2200억 원(납입자본금 84억 원)에 달하지만 슈마커는 385억 원(납입자본금 296억 원), 레스모아는 160억 원(납입자본금 3억 원)에 머물러 있다.

벌어들이는 수익의 규모가 다르다 보니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업체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ABC마트의 부채비율은 16%에 불과하며, 차입금 없이 현금성 자산만 450억 원에 달하는 무차입 경영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슈마커와 레스모아의 부채비율은 각각 111%와 388%에 달하고, 순차입금도 310억 원, 466억 원을 각각 기록중이다. 이밖에 매출채권회전기간이나 재고자산회전기간 등 ABC마트가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업계에서는 ABC마트가 슈즈 멀티샵 시장 초기 진입이 빨랐고, 일본 본사를 통해 판매나 유통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BC마트의 경우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상품 구성이 다양해 구매층 자체가 다양하다는 점도 ABC마트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게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PB상품의 성공도 ABC마트가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슈즈 멀티샵은 유명 브랜드 판매만으로는 유통 마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앞 다퉈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PB상품의 수요는 업체별로 상이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ABC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반스(Vans)`가 비교적 성공한 반면 슈마커나 레스모아 등의 PB 상품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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