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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오리엔탈정공 펀드설립 초읽기 진성매각 인정 위해 산업은행 출자지분 10% 미만으로 제한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7 09:44:4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1호 투자대상인 오리엔탈정공 채권 인수를 위해 펀드 설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산업은행과 투자 구조를 확정하고 기존에 예고한 스케줄대로 이달 말 금융감독원 펀드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오리엔탈정공 인수를 위해 설립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하는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유암코는 PEF 규모를 1000억 원으로 잡고 있는데 800억 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채권을 인수하는 데 사용하고 200억 원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업무집행사원(GP)으로는 유암코만 참여하고 유한책임투자자(LP)로도 유암코가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등록을 위해 사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작업이 많아 아직 유암코가 금감원에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달 말까지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10% 이내로 제한하는 이유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해당 거래를 진성매각(True Sale)으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금융당국에서 기업 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 로드맵을 세울 때부터 채권을 매각한 은행이 LP로 참여하는 아이디어는 제시돼 왔으나 실무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지분율에 제한을 둘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등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채권을 매각할 때 PEF가 해당 회사의 연결대상 회사에 포함되면 진성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20%가 넘으면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유암코가 조성한 PEF가 산업은행의 특수관계범위에 포함돼, 회계적으로 매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때문에 은행의 LP 참여율을 10% 미만으로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오리엔탈정공은 본래 선박 건조에 쓰이는 크레인 제조업을 운영하다 추가로 선박 데크 사업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투자금이 대대적으로 들어가고 업황부진 사이클이 겹치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그 결과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유암코는 오리엔탈정공을 업황에 맞게 다운사이징할 계획이다.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개시한지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만큼 채무 재조정은 어느 정도 이뤄져 있기 때문에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구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라 경영진 교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는 펀드 투자 후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3년으로 잡고 있다. 통상 PEF는 투자 사이클이 5년 주기인데 수익극대화 보다는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 등 기업 정상화가 목표인 만큼 PEF 운용 기간을 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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