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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인수 검토 LG유플러스 속내는 지난해 현대HCN에 인수 검토…CJ헬로 합병 저지 못하면 재시도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6-03-18 08:18:1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이종플랫폼 사업자간 소유·겸영을 금지하는 통합방송법을 근거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같은 성격의 딜을 검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계획을 밝히기 전부터 현대HCN 인수를 시도했으며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막지 못할 경우 LG유플러스가 다시 M&A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16일 M&A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 현대백화점그룹에 현대HCN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LG유플러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알짜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를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게 현대백화점그룹의 입장이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굳이 매각한다면 인수가로 최소 6000억 원은 제시해야 전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현대HCN 인수를 잠정 보류했다.

2차 시도는 지난해 10월~11월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당시 두 가지 이슈가 맞물리며 현대HCN을 다시 노리게 됐다는 평가다. 우선 10월 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을 LG유플러스는 기회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이 태도를 바꿔 현대HCN 매각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기대한 것이다. 여기에 11월 초 급작스럽게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계획을 밝히면서 현대HCN 인수가 더욱 절실해 졌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을 매각해야 할 정도로 자금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결국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 작업을 올 스톱하고 당분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시도가 무산될 경우 다시 M&A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KT가 1위,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2, 3위로 1강 2중 체제다. 하지만 인수합병이 현실화되면 KT와 SK텔레콤 양강 체제로 재편성 되고 LG유플러스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한층 약화된다. M&A가 아니고서는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좀 더 두고 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례를 볼 때 정부가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기 어렵다"며 "케이블과 위성방송이 사양사업화 되고 있기 때문에 반독점 정서가 강한 미국에서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AT&T의 디렉티비 인수를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부가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업체들의 이합집산을 불허했다가 향후 해당기업들의 유동성문제가 불거지면 짊어지게 될 부담이 클 것"이라며 "지역독점 등 일부 경쟁제한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한 장치를 두고 큰 틀에서는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시장에 떠돌고 있는 소문일 뿐 현대HCN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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