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훈창업투자가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집적회로(IC) 개발업체 메를로랩에 1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 메를로랩의 LED 드라이버 IC가 성공적으로 개발돼 향후 스마트조명 양산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1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동훈창업투자는 운용 중인 '동훈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메를로랩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1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발행 주식수와 밸류에이션은 투자사 및 투자기업 간의 협약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다.

메를로랩은 2012년 LED 드라이버 IC 개발을 목표로 카이스트(KAIST) 출신의 R&D 인력들이 모인 벤처기업이다. LED는 소모전류가 크기 때문에 구동을 위해 별도의 IC칩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메를로랩은 사업 초기만 해도 AC타입의 LED 드라이버 IC 개발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칩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는데도 이를 살릴 수 있는 기존 LED조명 완제품이 드물었다. 이후 메를로랩은 외주를 통한 LED조명 완제품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현재 메를로랩이 개발한 칩이 들어간 LED조명 완제품은 중국 네오네온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반도체 설계는 계속 국내에서 메를로랩이 수행하지만 제품 양산은 중국의 대형 조명업체에 외주를 주는 시스템이다.

5년차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메를로랩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3억 원가량 발생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향후 메를로랩의 해외 고객사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훈창업투자 관계자는 "LED는 현재 투자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메를로랩의 칩은 스마트조명 구현에 최적화돼 있어 투자를 결심했다"면서 "칩 개발에서 시작해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면 고객사 확보와 함께 매출이 크게 증대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