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王회장 타계 코리안리, 차기 경영권 향방은 [지배구조 분석]오너 2세 삼형제 지분율 '대동소이'… 원종규 사장 경영체제 유지 관측

윤 동 기자공개 2016-04-04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30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지분 소유 구도 상 확실한 '후계자'가 없는 코리안리재보험의 차기 지분 구도와 승계 구도에 보험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의 경영 승계가 거의 유력하게 관측되는 가운데 다른 형제와 대동소이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형제간 지분 정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리안리의 최대주주인 원 회장은 지난 29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철저히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원 회장의 경영철학 덕에 지배구조의 투명성 부문에서만큼은 국내 모범사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해진 기업이 코리안리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20여년전 부실화 위기를 맞았던 코리안리가 현재 세계적인 재보험사로 거듭나게 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코리안리 오너 일가 주식보유
하지만 '소유·경영의 분리'라는 실천하기 힘든 경영철학을 실천한 원 회장도 그의 자녀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면서도 겉으로 보기엔 뚜렷한 지분 승계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않았다. 오너 일가간 지분 격차는 크지 않고 경우에 따라 원 회장이 가지고 있었던 지분 3.17%의 향방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원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지분율 5.72%)의 보유지분이 가장 많다. 장 여사는 80세 이상으로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 전체 오너 일가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 회장의 자녀들은 보유지분이 비슷하다. 장남 원종익 코리안리 고문이 3.52%로 가장 보유 지분이 많으나 차남인 원영 씨(3.48%), 삼남인 원 사장(3.5%)과 격차가 크지 않다.

누구든지 원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형제간 큰 갈등이 불거지지는 않아 보이지만 지분율만 봐서는 불안한 상태이고 상속 지분을 교통 정리한다든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한 명으로 몰아준다든지 등의 논의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롯데그룹이나 삼성그룹 등 국내 굴지의 재벌 역시 정리되지 않은 상속 재산 또는 선대의 지분 때문에 적지않은 형제간 갈등을 겪어 왔다.

코리안리의 경우 최대주주 자리에 관계없이 원 사장의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오너 일가 중 보험사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람은 원 사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종익 고문은 2011년부터 코리안리 상임 고문을 맡았으나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다. 원영 씨도 주택 건설 사업을 하고 있어 보험업계와 큰 인연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원 사장은 1986년 코리안리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13년 사장이 된 이후 실적도 순조롭기 때문에 국민연금(6.4%)과 한국투자밸류자산(5.68%) 등 주요 주주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안리 임직원 대부분도 원 사장의 경영 체제에 동조하고 있다.

코리안리 주요 경영지표

불안한 지분율에도 원 사장이 확고한 경영 지위를 구축해 놓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잠재적 불안 요인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 형제간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는 기업 오너 일가도 적지 않지만 분배가 명확하지 않아 분쟁을 겪은 기업 오너 일가도 적지 않은 사실을 재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일반보험사를 고객으로 삼는 재보험사인만큼 업계 내 평판이나 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주요 고객과 주주들이 원 사장을 신임하고 있어 경영권 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속지분 정리 작업을 보면 방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