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디스플레이, 중국공습에도 실적 '선방' 전년比 매출 7%·영업익 256% 증가…4Q이후 악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6-04-05 08:11: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업체들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물량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증대시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LCD패널 가격 급락폭이 커지며 4분기부터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삼성디스플레이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조4464억 원, 영업이익 2조187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7%, 영업이익은 267.9%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조1537억 원에서 1조8416억 원으로 59.6%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지난해 중국의 물량공세로 TV와 PC에 쓰이는 대형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실적이다. 지난해 시장주력 제품군인 32인치와 40인치 TV패널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30% 가량 떨어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거의 마진을 남기지 못하고 이 제품들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고서에 사업별 매출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LCD패널이 60%, OLED패널이 40% 정도가 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CD패널 가격에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업계는 OLED패널이 실적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로의 OLED패널 공급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 IM사업부문 매출은 시장포화로 전년에 비해 역성장 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부터 평면 OLED 패널 대비 단가가 비싼 플렉서블 OLED패널을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적용하고, 보급형으로도 OLED패널 사용을 시작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러스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S6엣지와 엣지+ 등에 플렉서블 OLED를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ASP(평균판매가격)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같은 시기 OLED패널 적용이 보급형으로도 하방전개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는 실적이 다시 크게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173억 원, 영업이익 27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5.8%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8.7% 줄어든 293억 원에 그쳤다.

LCD패널 가격이 이 기간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32인치 패널가격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7달러에서 12월말 기준 56달러로 22.4% 낮아졌으며, 52인치는 같은 기간 228달러에서 197달러로 13.6%, 50인치는 176달러에서 143달러로 18.8%, 42인치는 129달러에서 106달러로 17.8% 떨어졌다. 업계는 LCD패널 사업부문이 이 기간 적자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CD패널 사업부의 부진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것이 전망이 많다. 특히 1분기에는 40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패널가격 하락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데다 8세대 LCD패널 라인 공정개선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LCD패널 생산단가를 줄이기 위해 1분기 중에 공정과정을 20% 수준 단축하고 부품이나 재료들도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대체하려고 시도했는데 오히려 수율이 악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수율은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원점 수준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LCD가격하락 이슈와 함께 작용해 2분기도 적자가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