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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 ISA 도입…'로봇'에서 해법찾는 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지형도] ①은행권-로보어드바이저 '짝짓기' 본격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07 15:03:2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들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앞서 최적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찾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일임업 경험이 없었던 은행에게 로보어드바이저는 싼 값으로 개인 자산관리를 대신해줄 가장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은행들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을 표방한 자문사, 벤처들과의 짝짓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벤처 기업들은 많게는 시중은행 2~3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2016년 상반기 금융권의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업체로 떠올랐다.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정부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 육성을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온라인 상에서도 투자일임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규제를 걷어낸다는 방침이어서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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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ISA 접목 로보어드바이저 '선두권'

지난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굴리는 금융상품이 국민은행을 통해 출시됐다. 쿼터백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국민은행 계좌에서 운용되는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R-1'이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시중은행이 검증도 끝나지 않은 금융상품을 가장 먼저 내걸었다는 것은 로보어드바이저 유행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 신탁 상품이 출시된 이후 여러 시중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는 1분기 내내 금융권의 화두였던 ISA 출시와 맞물려 더욱 붐이 일었다. ISA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던 시중은행들은 단순히 로보어드바이저를 신탁 형태로 출시하기 보다는 ISA용 모델 포트폴리오 설계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가장 앞서나간 곳은 하나은행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초부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협력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사이버PB'를 자체 개발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서 급하게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사이버PB는 투자자 위험상향을 로봇이 분석해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ISA용 금융상품들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소속 PB나 지점 직원들이 ISA 가입을 상담할 때 쓰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ISA에 접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곳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말부터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꾸준히 협력해오며 ISA에 접목할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연초에는 사업 파트너를 파운트(Fount)로 바꿨고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서비스를 내놨다. 상반기 중으로 정식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식버전은 기존에 협력해오던 DNA, 파운트와 금융권 선두권 로보 자문사인 쿼터백 중 한 곳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해 개발할 예정이다.

◇신한·기업은행 이달 출시 계획…뒤처진 농협은행

아직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진 않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퓨처스랩 2기에 참여할 16개 스타트업을 선정했는데 이중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는 DNA, 에임(AIM), 파운트 등 3곳이나 됐다. DNA와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달 중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베타버전을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달에는 시중은행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들의 수익률 검증 프로세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은행권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아직까지 시장의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업계의 우려를 자체적으로 씻어내려는 시도다. 여기에는 DNA와 파운트, 쿼터백이 참여해 2달 동안 진행된다. 퓨처스랩에 소속된 에임은 내부 사정상 불참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11일 일임형 ISA 판매일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벤처 중 파운트와 협력해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지난해 설립된 파운트는 우리은행과 베타 버전을 낸 이래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여러 은행들과 협력하고 있어 은행권의 가장 유망한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까지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농협은행은 지난달 쿼터백, DNA, 파운트, 디셈버앤컴퍼니 등 4개 업체를 불러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관련 서비스 출시를 마친 것에 비해 수 개월 가량 늦어진 것이다. 농협은행은 조만간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방은행은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이 쿼터백, 파운트 등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사업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에는 지방은행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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