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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로보어드바이저, 유행일까 대세일까 [로보어드바이저 지형도]②형태도 전략도 제각각…옥석가리기 진행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08 09:4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에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문사들 간 이합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여러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자문사들을 한곳에 모은 이른바 마켓 형태의 금융상품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 중에서는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각 사마다 추구하는 전략이 모두 제각각이라 초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유행에 휩쓸려 너도나도 서비스를 출시하다보니 진짜 로보어드바이저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올 상반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연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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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로보 마켓' 선두주자…벤치마크 대상

대우증권은 국내 금융권에 로보어드바이저 붐을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작년 하반기 로보어드바이저 벤처 및 자문사 8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지금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에임(AIM),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 등 로보 전문 벤처기업을 업계에 데뷔시켰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중 가장 실용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쿼터백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 써미트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등 자문사 4곳의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플랫폼이 쓸만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자문사들과 투자자들이 직접 일임계약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돼야 하는 디셈버앤컴퍼니의 투자 알고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문사 매매 시스템이 증권사의 서버와 동시에 연동해야 한다. 증권사 중 이것을 유일하게 구현한 곳이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의 영향을 받은 현대증권,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비슷한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현대증권은 쿼터백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지난 2월 말 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선보였다. 동부증권은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의 일임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쿼터백투자자문,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디멘젼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이달 중 출시한다. 다른 하우스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이 모두 대우증권과 MOU를 맺었던 자문사들과 협력한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의 플랫폼 안에는 디멘젼투자자문이라는 새로운 자문사가 포함돼 주목된다.

◇자체 개발 서비스 속속 선봬…전략은 '제각각'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체 개발해 선보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세 곳이다. 그러나 이들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는 모두 형태도 전략도 제각각이다. 한목소리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외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시스템에 가깝다.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로보어카운트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지난 2011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스마트인베스터 특허 기술을 이용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자동매매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쿼터백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와 각각 MOU를 체결,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형태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쿼터백에는 30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형태의 로보 기반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로보레이더라는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는 HTS에서 매일 유망한 종목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각 종목별 차트에서 상승 구간과 하락 구간을 자동 분석해 매매타이밍을 잡아준다.

대신증권의 웰스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 기반 펀드 추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신증권의 HTS, MTS를 사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웰스어드바이저가 투자자 위험 성향을 분석해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공모펀드에 투자할수 있다.

지난 1분기 중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론칭하겠다고 발표했던 삼성증권은 준비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종목 수에 관계없이 포트폴리오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자체개발한 서비스를 내는 것 이외에도 본사 운용형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 쿼터백투자자문과 협력한 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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