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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투자 VC, 엑시트 전략 '중장기'로 대폭 수정 스팩 합병 무산…연내 직상장 및 의료기기 사업 성공가능성 주목

김세연 기자공개 2016-04-07 08:26:0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미용 및 의료제품 전문기업 라파스의 스팩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회수(엑시트) 전략 수정에 나섰다. 스팩 합병 취소로 즉각적인 엑시트가 어려워졌지만 연내 직상장이나 기술특례 상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는 전망에서다.

◇스팩 합병 철회…연내 직상장 추진

라파스는 지난 1일 NH기업인수목적8호(NH스팩8호)와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지했다.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예비심사 과정중 발생한 내부 사정을 이유로 심사청구를 철회하고 합병을 취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NH스팩8호과 합병계약을 체결한 라파스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합병 취소 원인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심사과정에서 매출 인식에 대한 한국거래소와 라파스간 입장 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당기순이익 등 스팩 상장의 외형적 요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사업지속성에 대한 정성적 평가에서 이견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거래소는 심사과정에서 합병 상장이후에도 꾸준한 매출실적과 이익달성에 대한 로드맵 등을 요구했고 NH스팩8호의 발기인과 주주들 역시 라파스의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바이오 의약품 제조로 전환 중인 라파스는 신약 개발에 따른 투자 확대로 향후 실적전망 확정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합병을 통한 빠른 상장의 메리트가 사라졌고 심사 과정에서 기업가치 재조정에 부담을 느낀 라파스가 결국 합병상장 계획을 철회했다는 분석이다.

라파스는 일단 연말까지의 실적을 기반으로 직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의료기기 분야의 매출 확대 가능성에 따라 이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매출처 다변화 등을 통한 기업가치 재고 시점이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스팩 합병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을 기반으로 연내 청구서를 제출하고 직상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전 협의과정 등을 감안한다면 NH투자증권이 유력할 전망이다.

◇VC 회수전략 '중장기'로 전환

라파스의 스팩 합병 철회에 따라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도 회수 전략을 속속 변화하고 있다.

플래티넘기술투자(이하 플래티넘)은 지난 2012년 5월 운용중이던 'KoFC-플래티넘청년창업3호투자펀드'를 통해 라파스의 신주와 전환사채(CB) 등 10억 원가량을 인수했다. 플래티넘은 지난해에도 2개 조합(플래티넘큰성장펀드, 플래티넘특허기술사업화펀드)을 통해 42억 원 규모의 추가 인수를 통해 총 52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단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3500원 수준으로 보유주식은 총 125만 3334주(18.6%)다.

지난해 'KoFC-Neoplux 투자조합'을 통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지분을 인수했던 네오플럭스와 아이디벤처스(IDV U-테크 이노베이션 투자조합)는 각각 보통주 16만 1250주(2.4%), 12만 주(1.8%)를 보유중이다.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들은 당초 NH스팩8호와 라파스의 합병발표 이후 단계적 엑시트를 준비했다. 합병비율(1대 18.3735236)과 거래정지 당시 주가(2075원), 합병가액(3만 7335원) 등을 감안해 합병후 보호예수 종료시까지 주가가 2000원 선을 유지한다면 최대 10배 가량의 투자 수익달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 철회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은 회수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모습이다. 일부 벤처캐피탈은 스팩합병 대신 직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팩 합병 상장 무산에도 라파스가 추진중인 의료 패치 등 의료기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해외 매출처 다변화도 예고되고 있다"며 "중장기 보유로 회수전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 캐시카우인 화장품 매출과 함께 올해부터 의료기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신성장동력인 성장호르몬 치료제와 인슐린제재, 바이러스 백신 등 바이오 신약개발 부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상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라파스는 연세대 생명공학과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마이크로구조체' 제작기술을 이전받아 '스마트 필러패치(아크로패스)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아크로패스는 최소 침습 시술 방식을 이용한 제품으로 마이크로니들(초미세 바늘)로 피부 깊숙이 유효 성분을 직접 전달하는 제품이다. 라파스는 지난해 매출 164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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