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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회장, KTB증권 매각 가능성 대두 경영진 합류 예정 이병철 씨, 5.8% 매입 주목…작년 中 SI 한곳과 M&A 타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14 09:26: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금융그룹이 KTB투자증권, KTB프라이빗에퀴티(PE)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진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다수의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난 것을 고려하면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 스스로 증권사 경영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KTB금융그룹의 신임 부회장으로 합류할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이 KTB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것을 둘러싸고 권 회장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전면 등장 가능성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이 KTB금융그룹의 총괄 부회장에 선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 박의헌 사장의 후임으로 최석종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전무)이 KTB투자증권 대표로 영입될 계획이다. 기존 증권업 비즈니스가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부동산금융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KTB 금융계열사의 경영진 교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8년 KTB투자증권 대표로 영입된 호바트 엡스타인 대표가 1년 만에 떠났고, KTB PE를 공동으로 이끌었던 김윤모·권재완 대표가 실질적으로 근무한 기간 역시 1년에 불과했다. 2013년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겸 그룹 부회장으로 영입된 강찬수 씨가 고문으로 물러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 박의헌 KTB투자증권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KTB에 새로 합류할 이병철 사장의 경우 사전에 KTB투자증권 지분을 취득하며 이전 CEO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KTB투자증권 지분 4.99%를 매입하더니 24일 추가 매수로 지분율은 5.8%가 됐다.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가 보유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주가 아닌 구주를 사들임으로써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정보 공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는 이 과정에서 단순 경영 참여 이상의 거래를 권 회장과 합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권 회장이 KTB투자증권 지분(32%)을 점진적으로 넘길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그 중 하나다. 이병철 사장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조만간 KTB그룹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약화된 재무여력과 불투명한 수익성 전망은 권 회장의 엑시트(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 등의 점유율 하락으로 증권업 내 지위 가 저하되고 있고 신용등급도 A-까지 떨어진 상태다. 작년에는 권 회장이 중국 쪽 전략적 투자자(SI)에 KTB PE 등을 제외한 증권사 지분을 넘기려는 방안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김승유 전 회장이 KT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TB PE의 대표로서 부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박제용 KTB PE 부회장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고문으로 물러나는 시나리오다.

한 PEF운용사 관계자는 "권 회장으로선 지난 2008년 KTB네트워크의 증권업 전환을 실패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인수자금 마련 이슈 등을 고려할 때 김승유 전 회장이 당장 최대주주로 등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성문 회장 측은 "지분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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