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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시스템 "지주사 코넥스 상장…옐로금융 타깃" [로보어드바이저 대표 열전] ④정환종 밸류시스템자문 대표…은행·보험 영역으로 '로보' 확장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19 09:47:2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은 현재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금융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곳이다. 지난 1분기 출시한 로보 기반 일임형 상품과 랩어카운트 계좌에는 벌써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포함한 현재까지의 전체 수탁고는 2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환종 사진
정환종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대표는 2000년 한양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2007년 중퇴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주식 투자에 눈을 뜬 것이 계기가 돼 2005년 최앤정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후 사명 변경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이 2010년부터 자체 집계한 자기자본매매수익률은 연 평균 31.7%에 이른다. 높은 수익률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뒤에는 대기업 회장과 상장사 오너들도 이 회사에 돈을 맡기는 등 회사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골든에그'라는 지주회사를 설립, 다양한 영역의 핀테크 회사들을 만들어 자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이 핀테크 회사들은 각각 은행, 증권, 보험에 특화된 로보어드바이저들이다.

정 대표는 올해 안으로 골든에그를 코넥스에 상장시키고, 오는 2019년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옐로금융그룹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핀테크 회사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자문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시 비슷한 시기에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 열풍이 불고 있었다. 그런데 이 펀드가 반토막 나는 상황을 보면서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객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금융회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투자자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창업 당시 중요한 사명감이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을 할만큼 주식투자에 자신이 있었나.

▲군대 다녀온 뒤 대학 휴학 중이었던 2005년 최상민 현 밸류시스템자문 이사와 '최앤정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빅데이터를 다루면서 주식시장, 부동산 등 여러가지 시장에 투자를 했다. 수익률이 좋을 때는 연간 100%를 넘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손실을 보지 않고 계속 수익을 냈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개미투자자를 위한 나만의 투자 전략 만들기'라는 책을 썼고, 그것이 현재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을 만든 계기가 됐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어떻게 투자 전략에 접목하게 됐나.

▲3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라는 분야를 알고 있었다. 이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투자 전략과 꼭 맞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투자 방식을 이미 갖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대우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만들겠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준비가 다 됐으니까 바로 시작해 보자고 해서 하게 된 것이다.

-밸류시스템자문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것들은 주로 어떤 자산인가.

▲주요 자산으로 분류한 국내 상장 주식 150개 중 40개 정도를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ETF는 현금 개념으로 채권형만 편입한다. 크게 상품 유형을 배당주, 성장주, 가치주 정도로 분류한다. 증권사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대우증권의 경우 좀 더 안정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래서 대형 성장주를 조금 더 섞는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의 전략은 무엇인가. 알고리즘 엔진이 실제 사용되는 것인지.

▲우리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주식 개별 종목을 분석해 수익률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확률을 측정한다. 그 다음에 현재의 데이터, 예를 들어 각 종목 분기별 실적을 데이터 값에 입력해 미래의 확률을 예측한다. 이후 사전확률과 사후확률을 결합해 통합 확률을 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에서 베이지안 어프로치(Bayesian approach)를 사용한다. 베이즈 정리라는 수학 학문을 이용해서 확률을 구하는 모델이다.

-종목 분석을 하려면 먼저 어떤 종목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를 찾아내야 할텐데. 어떻게 골라내나.

▲국내 상장 종목 중 ROE 상위 30%, PBR 상위 30% 기업들을 골라서 150~200개로 추려낸다. 이 종목들을 하나하나 알고리즘 엔진에 돌려 최종 투자할 종목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실적발표가 새롭게 나오면 그날 바로 확률조정을 다시 한다. 새로운 정보가 나올수록 확률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알파고가 해야할 일은 이런 것이라고 본다. 요즘에는 10년을 보고 장기투자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너무 감각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운용해오던 계좌들이 있었을텐데. 지금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랑 다를게 있나.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이제는 다른 투자 전략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일임상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로보 상품이다. 지금까지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해외 ETF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출시는 한 달 내로 마무리될 것 같다. 미국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미 글로벌 ETF를 활용한 상품들을 많이 출시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주식 투자로 차별성을 찾는 것이다.

-미국 회사까지 신경 쓸 정도면 해외진출도 염두에 두는 것인가.

▲우리는 이미 2013년도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은 아시아지역 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쪽의 금융회사와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합작법인 설립 관련 논의를 위해 다음 주 홍콩으로 출장을 떠난다. 한국투자증권과 만드는 일임상품은 일단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차후에는 G20 국가 정도로 투자 풀을 넓혀나가려고 한다.

-최근 지주사를 설립했다고 하던데. 지주사 밑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나.

▲'골든에그'라는 지주사를 설립했다. 주주배분이 이달 말쯤 완료될 예정이다. 우리 회사에 돈을 맡긴 대기업 회장과 주요 자산가들이 주주로 참여한다. 의장은 내가 맡는다. 지주사 밑에는 밸류시스템투자자문 외에도 모바일 기반 다양한 영역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이 있다. 보험상품 추천 안전빵, 보험 대차 서비스 렌카, P2P랜딩 두리, 은행권 예금·대출·펀드 상품을 추천하는 그레이스플레인 등이다. 로보 기반 주식투자 회사인 아이로보도 5월 중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나.

▲최 이사와 내가 전반적인 투자 전략을 담당한다. 운용본부가 있고 그 밑에 해외운용팀도 따로 있다. 얼마전 에임(AIM)에서 우리 회사로 합류한 송은우 이사가 밸류시스템자문을 포함한 여러 계열사의 통합 CTO를 맡았다. 송 이사 밑에 4명의 인력들이 또 따로 있다. 안전빵, 렌카, 두리 등 여러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총 인력이 21명이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안으로 골든에그를 코넥스에 상장시킬 것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완료하려 한다.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2019년 정도로 보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지금 증권업계에서의 로보어드바이저에 머물지 않고 은행권, 보험업계 등으로 영역을 확장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회사는 옐로금융그룹이다. 궁극적으로는는 옐로금융그룹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모바일 자산관리 전문 핀테크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옐로금융그룹이 아무리 투자를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가 실행능력, 업계 신뢰도는 그곳을 뛰어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환종 밸류시스템투자자문 대표 약력

△2000년 한양대 경영학과 입학
△2005년 최앤정테크놀로지
△2007년 한양대 경영학과 중퇴
△2009년 ~현재 밸류시스템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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